개별주식 떠나 펀드 잡는 투자자들···"저가매수 기회"
개별주식 떠나 펀드 잡는 투자자들···"저가매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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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파이낸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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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올들어 미국의 고강도 긴축 정책 지속과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 등으로 인해 국내 증시 변동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개별주식을 떠나 주식형 펀드를 선택하는 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일평균 주식결제대금은 1조3500억원으로 전년동기(1조9200억원) 대비 29.6% 감소했다. 이는 직전분기(1조5200억원) 대비 11.4% 줄어든 수준이다. 이처럼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열기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투자자예탁금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증시 투자자예탁금 평균액은 48조6190억9400만원을 기록했다. 월평균 투자자예탁금이 50조원을 하회한 것은 지난 2020년 7월 46조5090억원 이후 약 2년 3개월 만이다.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달 28일에는 47조6726억9400만원으로 올들어 최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67조9470억5700만원) 대비 29.83% 하락한 수준이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 매매를 위해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 판매하고 계좌에서 인출하지 않은 자금이다. 증시 대기성 자금인 만큼 주식투자 열기를 나타내는 지표이기도 하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높은 인플레가 지속되면서 긴축 강도가 강해졌고 이는 세계적으로 동조화 되는 흐름이다"라며 "금리 상승은 주식의 할인율 상승으로 이어지는데, 이는 개인투자자 입장에선 주식 투자 유인이 줄어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주식시장을 떠난 투자자들의 자금이 주식형 펀드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저가매수의 기회로 판단했지만, 직접투자보다 부담이 덜한 간접투자를 선택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48조7116억원으로 올들어 6조1742억원이 유입됐다. 

국내 주식형 공모 펀드 중 올들어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상품은 'NH-Amundi코리아2배레버리지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으로 1858억원이 유입됐다. 그 뒤를 '대신인덱스밸류증권투자신탁[주식](운용)'(885억원), '미래에셋코어테크증권자투자신탁(주식)'(871억원), '교보악사파워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운용)'(815억원), '베어링고배당플러스증권투자신탁(주식)'(688억원) 등이 따랐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지난 9월 미국 연준의 고강도 긴축 정책 지속과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며 "특히 영국 금융 시장의 불안정, 강달러 흐름 속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 등으로 투자 심리의 급격한 위축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흐름은 저가 매수 자금이 유입되며 9월 한달 동안 1조5330억원 순유입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상승한 2020년에는 국내 주식 직접투자와 시가총액이 늘었지만 국내 주식펀드로 자금 유입이 크지 않았다"며 "하지만 최근 국내 주식펀드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시가총액 대비 주식펀드 비중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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