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3년간 3조원 투자
GS칼텍스, 3년간 3조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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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sun@seoulfn.com>GS칼텍스가 지난 16일 2010년까지 총 2조94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과감한 투자전략을 발표했다. 공시를 통해서다. 3조원에 가까운 투자금액은 GS칼텍스뿐 아니라 정유업계 전체에서 단일 사업으로는 최대 액수다. 그래서, 그 배경이 주목받고 있다.
GS칼텍스가 투자하기로 한 부문은 제3 HOU 건설.
정유제품의 부가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대표적인 방안인 고도화시설에 대해 대폭적인 확충 의지를 선언한 것이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목표의 초점이 양이아니라 질적인 데 있다는 뜻이 된다. 현재 22.5% 수준에 그치고 있는 고도화비율(전체 원유정제처리능력 대비 고도화시설 비중)을 2배 가까이 늘려 벙커C유 등 값싼 중질유를 모두 고가의 경질유로 바꾸겠다는 것.

'중질유분해탈황시설(HOU)'로 불리는 일명 고도화시설은 원유를 정제한 뒤 남는 벙커C유를 재분해해 값비싼 휘발유나 등ㆍ경유로 바꾸는 장치다.
현재 벙커C유 국제시세가 배럴당 90달러대인 데 비해 경유, 휘발유는 각각 160달러, 130달러대로 고도화시설을 통해 경질유로 바꿔 수출하면 배럴당 40~70달러 이익을 남길 수 있다는 게 G칼텍스 측의 설명이다. GS칼텍스는 올 1분기 242억원의 첫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수익구조상으로는 분명 좋지 않은 상황이다. 그런데도 고도화시설 증설을 위해 이같은 투자결정을 내린 것은 장기적인 수익성 확보를 위한 포석이다. 

한편, GS칼텍스가 지난해 8월 완공한 제2 HOU에도 1조5000억원을 쓴 점을 감안한다면 GS칼텍스의 이번 제3 HOU 사업은 2배에 달하는 규모다. 제3 HOU에서 생산될 경질유 물량은 하루 11만3000배럴로 국내 최대. 2010년 제3 HOU가 완공되면 현재 보유한 2개 고도화시설과 합쳐 하루 26만6000배럴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때가 되면, 고도화비율도 지금의 2배에 가까운 39.1%로 에쓰오일(25.5%)을 제치고 처음으로 40%에 육박하게 된다는 야무진 목표가 담겨있다.

GS칼텍스는 당장 다음달부터 여수 제2공장 내 61만5000㎡ 용지에서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제3 HOU는 환경규제 강화와 경질유 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생산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며, 여기서 생산한 제품을 수출해 연 9000억원의 수익 개선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이양우 기자 <빠르고 깊이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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