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수요부진·태풍피해 '3중고'···철강업계, 3Q 실적 반토막
고환율·수요부진·태풍피해 '3중고'···철강업계, 3Q 실적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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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제철소 공장 내부 침수피해 현장 모습. (사진=포스코)
포항제철소 공장 내부 침수피해 현장 모습. (사진=포스코)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고환율, 고물가에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 등으로 국내 주요 철강사들의 실적 악화가 현실화했다. 당분간 철강 업계 실적 악화는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2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올해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익이 3730억원으로, 전년 동기(8262억원) 대비 54.9% 급감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높은 원가의 원재료로 생산했던 제품을 가격이 하락 상황에서 판매하면서 수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철강업계의 부진한 실적은 환율이 1400원대를 넘어서면서 수입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데 비해 경기침체로 철강 수요는 둔화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철강사들은 철강재 생산에 필요한 철광석과 제철용 연료탄 등의 원재료를 수입해 오기 때문에 고환율 기조가 장기화하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여기다 새로운 악재인 전기료 및 기름값 인상도 더해졌다. 때문에 다시 배럴당 100달러선에 진입할 시 현재 겪고 있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우려, 철강업종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업계는 입을 모았다.

포스코홀딩스도 이 같은 이유로 올해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1% 급감한 9200억원(잠정)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포스코홀딩스는 지난달 발생한 제 11호 태풍 '힌남노'에 따른 냉천 범람으로 포항제철소의 생산 차질 및 판매 감소가 불가피했던 점도 부진한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포스코홀딩스가 친환경 미래 소재 부문에서 이차전지 소재인 양·음극재 사업 호조로 지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철강 제품 생산에 제동이 걸림에 따라 4분기 실적 전망도 흐릴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예상한 철강업계 3분기 컨센서스(실적 전망 평균치)에 따르면 오는 31일 실적 발표 예정인 동국제강 또한 47.20% 감소한 1576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산됐다. 

한 철강사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중국 부동산 경기 부진에 따라 철강수요가 감소하고 고강도 긴축 통화정책으로 글로벌 철강가격 약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수익 중심의 안정적 사업 기반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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