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일라이 릴리에 1003억원 주고 '알림타' 국내 권리 인수
보령, 일라이 릴리에 1003억원 주고 '알림타' 국내 권리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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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 승인 받은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 "항암 부문 지속 성장·수익성 제고 기여할 것"
보령이 일라이 릴리로부터 국내 모든 권리를 사들인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 '알림타' (사진=보령) 
보령이 일라이 릴리로부터 국내 모든 권리를 사들인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 '알림타' (사진=보령) 

[서울파이낸스 이주현 기자] 보령(옛 보령제약)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 '알림타'(성분명 페메트렉시드)의 국내 모든 권리를 7000만달러(1003억1000만원)에 사들였다. 25일 오후 보령은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 알림타에 대한 자산 양수도 계약을 했다고 공시했다. 

보령에 따르면, 이번 계약을 통해 일라이 릴리로부터 알림타에 대한 국내 판권, 유통권, 허가권, 생산권, 상표권 등을 인수하게 됐다. 계약금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기업결합신고(영업양수 유형) 승인을 받은 뒤 지불할 예정이다. 

알림타는 비소세포폐암 치료 체계(패러다임)를 바꾼 약으로 꼽힌다. 2004년 악성 흉막 중피종의 첫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고, 2006년 국내에 도입된 알림타는 환자들의 생존율 개선시켰다. 세포 독성 항암제의 부작용과 독성을 줄인 덕분이다. 

2015년 특허 만료 이후에도 알림타는 국내에서 연간 200억원대 매출(아이큐비아 기준)로 페메트렉시드 처방 시장 점유율 6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엔 알림타와 미국 제약사 머크(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의 병용요법이 전이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1차 치료 선택권(옵션)으로 주목받아 매출이 증가세를 보인다. 

국내 항암제 시장 점유율 1위인 보령은 알림타 인수를 계기로 항암제 부문 지속 성장과 수익성을 높인다는 목표다. 내년 알림타로 매출 230억원을 거두고, 앞으로 환자 증가에 발 맞춰 매출과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영석 보령 항암(Onco)부문장은 "알림타는 국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분야에서 대표적인 항암화학요법으로 쓰이고 있으며, 다른 면역항암제와의 병용요법으로 더욱 기대되는 제품"이라면서, "폭넓은 항암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처방의와 환자들에게 다양한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알림타에 대한 국내 권리 인수 계약은 보령의 중장기 성장 전략 중 하나인 LBA(Legacy Brands Acquisition·특허 만료 오리지널 브랜드 인수)의 일환이다. 알림타에 앞서 보령은 2020년과 지난해 각각 일라이 릴리로부터 항암제 '젬자'(성분명 젬시타빈),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사'(성분명 올란자핀)의 국내 권리를 인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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