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러=148엔 '32년 만의 엔저'···엔·달러 환율 150엔 돌파 '초읽기'
1달러=148엔 '32년 만의 엔저'···엔·달러 환율 150엔 돌파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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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최근 '킹달러'로 인해 엔저 현상이 가속화하면서 엔·달러 환율이 148엔을 넘어섰다. 이같은 추세라면 150엔 돌파도 시간 문제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15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오후 5시 기준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48.73~148.83엔에 거래됐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12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146엔대로 올라선 뒤 13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147엔대를 돌파했고, 다시 하루 만에 148엔선을 넘어섰다. 엔·달러 환율이 148엔대로 치솟은 것은 버블(거품) 경제가 붕괴한 1990년 이후 처음이다.

급격한 엔화 가치 하락의 주원인은 미국과의 금리차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본은 초저금리를 고수하고 미국은 가파르게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두 나라의 금리 차이는 3% 넘게 벌어진 상태다. 여기에 지난 13일 발표된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 긴축을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은 고물가를 잡기 위해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을 거듭하는 미국과 달리 초저금리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외환당국의 개입 시점과 강도가 주목받고 있다. 스지키 슌이치 재무상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과도한 변동에는 적절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외환당국은 지난달 22일 엔화 가치 방어를 위해 엔화를 매수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개입한 바 있다.

아사히신문은 "전문가들은 엔저 흐름이 계속돼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50엔대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엔화 약세를 막기 위해서 일본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일은 시장 개입과 금융정책 수정이지만 전문가들은 그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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