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팔아도 빚 못 갚는다"···고위험 38만 가구 69조 '시한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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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빅스텝' 1회 단행시 이자 6.5조↑···취약차주 이자 3천억↑
고위험가구 수와 금융부채 현황. 단위 만가구, 조원, %. (자료원=강준현 의원실)
고위험가구 수와 금융부채 현황. 단위 만가구, 조원, %. (자료원=강준현 의원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금융부채를 진 38만여 가구는 집을 비롯한 자산을 모두 팔아도 부채를 상환할 수 없는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는 12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운영위원회(금통위)가 '빅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을 밟을 경우 이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한국은행이 강준현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가계부채 현황을 보면, 2021년 말 기준 금융부채 고위험 가구는 모두 38만1000가구로, 전체 금융부채 보유 가구의 3.2%를 차지했다. 2020년 말(40만3000가구)보다 줄었지만,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37만6000가구)과 비교하면 여전히 5000가구 불어난 상태다.

이들은 현재 소득의 40% 이상을 원리금 상환에 쏟아붓고 있다. 한은은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부담이 크고(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초과), 자산 매각을 통한 부채 상환이 어려운(자산대비부채비율·DTA 100% 초과) 경우를 부실 가능성이 큰 '고위험 가구'로 분류하고 있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부채는 69조4000억원으로, 전체 금융부채의 6.2%에 해당한다. 고위험 가구보다 범위가 넓은 '취약차주'의 비중(전체 대출자 기준)은 올해 2분기 말 현재 6.3%로 집계됐다. 취약차주는 다중채무자(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이면서 저소득(소득 하위 30%) 또는 저신용(신용점수 664점 이하) 상태인 대출자를 말한다.

한국은행은 빅스텝을 한 번 단행할 경우 전체 대출자의 이자부담은 6조5000억원 늘어난다고 분석했다. 만약 10,11월 두 달 연속 빅스텝을 단행할 경우 그 부담은 배가된다. 

한국은행은 "최근 비중이 상승세로 전환한 것은 소득 여건 악화, 신용도 변화 등 재무 건전성 저하뿐 아니라 대출금리 상승의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민간부채 수준이 높은 상황에서 물가상승 압력과 그에 따른 금리 상승은 대출자의 채무 상환 능력에 부담을 주고 금융시장 변동성도 확대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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