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수표 발행 해보니...
저축銀, 수표 발행 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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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향상 '도움'…업무량도 줄어
일부는 전상상 문제로 발행 지연
 
[서울파이낸스 문선영 기자]<moon@seoulfn.com>지난 3월 발행한 저축은행의 자기앞수표가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다만, 일부 저축은행들의 경우 전산시스템 통합 작업이 완료되지 않아 아직 수표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어 '흠'으로 지적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4월 말까지 자기앞수표가 총 11만6361장, 금액으로 2268억1590만원 어치가 발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발행한지 한달만에 올린 실적임을 고려했을때 비교적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전산시스템 등을 이유로 일부 저축의 참여가 미뤄지고 있어 '반쪽짜리 성공'이라는 지적도 있다.
저축은행은 지난 3월 대내외 인지도를 높이고 향후 업무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체크카드와 자기앞수표를 발행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금융권의 반응은 회의적이었다. 자기앞수표의 경우 고객들이 저축은행의 자기앞수표를 신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감 때문이었다. 이는, 저축은행의 건전성이나 사전 건전성 감독 은행에 비해 부족하다는 판단에서 연유했다. 실제로, 건전성 지표인 BIS비율(평균)은 은행은 12%를 웃돌지만 저축은행은 8%대에 불과하다. 또한 서민금융기관의 경우 한국은행의 최종대부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유동성 부족시 자기앞수표의 지급·결제력을 뒷받침할 수 없다는 주장도 제기됐었다.
실제로, 과거 수협에서 수표를 발행할 때 이같은 신뢰성의 문제 등으로 고객의 외면을 받은 바 있다.
저축은행 측은 이같은 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해 저축은행이 중앙회에 예치한 예탁금 범위 내에서 수표를 발행하기로 하고, 예금보험공사에서 1인당 5000만원까지 지급보장을 해주기로 하는 등 2중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이를 기반으로, 10만원권~5000만원권 정액권 6종류의 자기앞수표를 3월 24일부터 발행하기 시작했다.
당초 우려와는 달리 저축은행의 자기앞수표는 고객들에게 호응을 얻으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이 저축은행에서도 수표를 발행한다는 것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저축은행의 이미지 제고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수표발행으로 업무량 역시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과거 고객에게 수표를 지급해야 할 경우 직원이 은행으로 가서 수표를 가져와야 하는 등 불편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저축은행에서 직접 수표를 발행함으로써 이같은 수고를 덜 수 있게 됐다.
한편, 수표발행 한 달이 지났지만 대형저축을 비롯해 일부 저축은행에서는 전산상의 이유로 아직 수표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표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중앙회와의 통합 전산망을 구축해야 하는데 이런 작업이 늦어지고 있는 것.
저축은행 관계자는 "빠르면 이번 달말까지, 늦으면 다음 해 초까지는 대부분의 저축은행에서 수표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의 수표발행은 당초 우려와 달리 비교적 순항하고 있는 셈이다.

문선영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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