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설계사, 종합금융시대 ‘첨병’
보험설계사, 종합금융시대 ‘첨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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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에서 카드·대출·부동산까지 
영역 '과도'…불완전 판매 우려도

[서울파이낸스 박민규 기자]<yushin@seoulfn.com> 금융산업의 경계가 점점 허물어짐에 따라 보험설계사들도 종합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해 거듭나고 있다. 보험설계사들이 펀드를 비롯한 카드·대출·부동산에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

특히, 지난해 펀드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데 따라 이를 취급하는 보험설계사들이 급증했다. 보험사들도 회사 차원에서 설계사들에게 펀드취득권유 자격증을 따도록 독려하고 나섰다.
지금까지는 주로 생명보험사들이 설계사를 통한 펀드판매에 나섰지만 지난해 메리츠화재가 이를 시작한 후 여타 손해보험사들도 뒤따르는 분위기다.

올 초 자산운용 자회사를 출범한 현대해상은 설계사를 통한 펀드판매에 본격 나설 방침이다. 6월 펀드취득권유 자격시험 결과가 나오면 7월부터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특히, 현대해상은 최근 ‘하이캐피탈’이라는 대부업체를 손자회사로 설립해 다음달부터 본격 영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향후 현대해상 설계사를 통한 대출영업도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그럴 가능성도 있겠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현대해상은 신용카드사와 제휴를 통해 자사 설계사를 통한 카드 모집에도 나서고 있다. 보험가입시 해당 제휴카드를 통해 부가혜택을 제공하면서 카드발급도 동시에 해주는 것이다. 설계사를 통해 보험·펀드는 물론 카드·대출까지, 말그대로 종합금융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이같은 종합서비스는 독립판매법인대리점(GA)들이 내세우는 기치이기도 하다. 이들은 비단 금융뿐 아니라 부동산 등에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실제로 한 대형 GA는 부동산컨설팅 회사와 제휴를 맺고 부동산 관련 문의를 해오는 고객들을 연결시켜주고 있다. 향후 자체적인 컨설팅 제공도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아직까지는 GA 관련 규제로 인해 회사 차원에서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가 많지는 않다. 이에 소속 설계사들이 개인적으로 관련 자격증을 취득해 종합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고 GA 관련 법규들이 정비되면 본격적인 종합서비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편, 이처럼 보험설계사가 종합서비스에 나서고 있는 데 대해 일각에서는 부실판매를 우려하고 있다. 이것저것 다 다루다 보면 상대적으로 비전문적인 부분이 생기기 마련이라는 것.

이에 보험사들은 단순히 영업실적 확대를 목표로 하기보다는 진정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한번에 제공한다는 취지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체계적인 교육과 건전한 판매체계 정립이 선행된다면 보험설계사가 종합금융시대를 선도하는 날도 멀지 않을 것이다.

박민규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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