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선물시장 개장, 풋ELW '날개 달까'?
주식선물시장 개장, 풋ELW '날개 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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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선물 도입으로 LP부담 감소
"풋 ELW 발행증가 기대해 볼만"
 
[서울파이낸스 김주미 기자]<nicezoom@seoulfn.com> 지난 6일 주식선물시장이 개장함에 따라 그간 '일방통행 발행'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던 ELW(주식워런트증권)의 풋 발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헷지 수단이 공매도 인 탓에 발행사들에게 외면 받던 종목형 풋 ELW가 주식선물시장의 도입으로 LP(유동성공급자)들의 헷지가 수월해 짐에 따라 발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8일 기준 ELW 상장 종목 수는 총 2352개로 코스피200이 기초자산인 지수형 ELW는 344개, 개별 주식이 기초자산인 종목형 ELW는 2008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지수형은 콜ELW와 풋ELW이 각각 192개, 152개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반해, 종목형의 경우 콜ELW 1874개, 풋ELW 134개로 1/14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일방통행 ELW 발행에 대해 '불공정 게임'이라는 비난의 목소리도 높다.
콜ELW가 있으면 풋ELW도 있어야 하는데 콜ELW만 있는 종목들이 수두룩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발행사 입장에서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콜을 발행하거나, 반대로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풋을 발행할 수는 없다는 이유에서다.

굿모닝신한증권 관계자는 "증권사가 손해 보며 장사를 할 수는 없기 때문에 풋 ELW 발행이 저조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가 발행한 콜 ELW를 투자자들이 사게 되면, 증권사는 이에 상응하는 기초자산을 매수해 헷지를 할 수 있다.

반면, 풋 ELW의 경우 증권사들이 헷지를 하려면 기초자산을 매도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공매도에 소요되는 추가비용을 증권사가 부담하기 때문에 풋 발행이 적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렇다보니 종목형 풋 ELW 발행에 각 증권사 별 논리가 있겠지만 차이가 비교적 크다.
종목형 ELW 발행이 326개로 가장 많은 굿모닝신한증권의 경우 콜ELW와 풋ELW가 각각 301개, 25개로 나타났다. 뒤를 잇는 대신증권의 경우 콜ELW 291개 풋ELW 4개를 기록하고 있으며 우리투자증권은 콜ELW 221개 풋ELW 32개를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대증권과 맥쿼리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텟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은 콜 ELW만 발행하고 풋 ELW는 발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 측 관계자는 "풋 ELW의 발행사는 워런트를 보유해서 가격이 떨어지면 손실을 입게 되는 구조"라며 “실시간 헷지가 어려웠지만 주식선물시장 개장으로 풋ELW 헷지가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구체적인 수치 파악은 안 되지만 증권사들이 풋ELW 헷지 수단으로 주식선물을 활용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식선물시장에서 증권사들이 매도 매수를 적은 비용으로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되면서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강송철 대우증권 연구원은 "그간 LP들이 주식을 공매도 하기 어려워 종목형 풋 ELW 발행을 기피했지만 주식선물을 활용해 풋 ELW 발행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강 연구권은 "아울러 LP들의 헷지 수단이 늘어나면서 증권사가 부담하는 거래세가 낮아지게 된다”며 “따라서 ELW의 발행가격 인하를 기대해 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주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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