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리스 경쟁 '후끈'…현대캐피탈 '아성' 흔들리나?
자동차 리스 경쟁 '후끈'…현대캐피탈 '아성' 흔들리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문선영 기자]<moon@seoulfn.com>높은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자동차 리스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다. 현대캐피탈이 선두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후발주자들의 도전이 거세다. 현대캐피탈은 우위를 지키고 있는 국내 자동차 리스 시장은 물론, 수입차리스 시장에도 영업을 강화해 선두를 사수하겠다는 계획이다. 후발업체들은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수입차리스 시장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커지는 '시장', 거세지는 '경쟁'
자동차 리스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와 리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리스 신규 취급액은 4조6048억원으로 지난 2003년 1조0844억원에 비해 424% 증가했다. 해마다 성장을 거듭해 불과 4년사이에 4배 이상 증가한 것. 이처럼 리스이용이 증가하는 것은 렌트에서 리스로 전환하는 고객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렌트의 경우 번호판에 '허'자를 붙여야 하고 15인승 초과 트럭이나 버스를 이용할 수 없는 반면 리스사의 자동차 운용리스는 정비를 포한한 대부분의 차량관리업무를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회계처리가 간단하고 자산과 부채에 계상되지 않아 차량을 구입하는 것보다 낮은 부채비율을 유지 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더불어 최근 자동차 교체주기가 짧아지면서 신차를 선호하는 개인고객의 가입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자동차 리스시장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의 규모가 커지는 만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총 41개의 리스사 가운데 신용카드사와 할부금융사를 포함해 20여개의 리스금융사가 자동차 리스시장에 진출해 있다. 이 가운데 현대캐피탈이 50% 안팎의 높은 점유율로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대우캐피탈, 삼성카드, 신한카드, CNH캐피탈 등이 점유율 확대를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수성에 나선 업계 1위 '현대'
현대캐피탈은 자동차 제조사 계열이라는 이점을 적극 활용해 국산차 리스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기준 현대캐피탈의 국산차 리스시장 점유율은 6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캐피탈의 강점은 운용리스 상품에 있다. 특히, 메인터넌스 운용리스가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 메인터넌스 운용리스는 등록에서부터 정비, 보험까지 자동차와 관련한 모든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로 현대캐피탈이 지난 2001년 처음 선보였다.
또, 지난해 말에 도입한 'FSA 멘토제도'로 법인 고객으로 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에 FSA가 직접 방문, 서비스를 제공해 타 자동차리스 업체와의 차별화된 서비스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현대캐피탈은 업계 최초로 온라인 리스 승계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리스 승계 서비스는 고객사정으로 중도 해지를 고려하고 있는 리스차량을 인수해 남은 계약기간 동안 기존 고객이 이용하던 서비스를 그대로 이용하는 상품이다. 계약기간이 만료된 뒤에는 구매, 반납, 재리스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리스를 해지하는 고객은 중도해지수수료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고, 승계를 받는 고객은 상태가 좋은 중고차를 비교적 저렴한 비용에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현대캐피탈이 업계를 선도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제조사 계열이라는 점보다는 자동차리스 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상품개발과 적극적인 마케팅이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수입차를 잡아라"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5%를 넘어섰다. 지난해 11월에는 사상 처음 월 판매량이 5000대를 돌파하면서 연간 기준 신규 등록 5만대를 기록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올해 수입차 판매량이 전년대비 20%가 증가한 6만2000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입차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수입차 리스시장 역시 매년 성장세를 기록해 2007년에는 전년대비 30%가 넘는 증가율을 보였다. 더불어 수입차 업체가 영업전략으로 자동차 리스를 사용하고 있어 수입차 리스시장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수입차 리스시장에 대한 선점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현대캐피탈이 절대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국산차 리스시장과는 달리 수입차 리스 시장의 지난해 점유율은 대우캐피탈이 14.4%, 신한카드가 14.2%, 삼성카드가 13%, 현대캐피탈이 12%, 기타 업체들이 46%를 차지하며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어 리스업체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대우캐피탈의 올 4월까지 리스부분 실적을 살펴보면 국산차는 1990억을 기록한 반면, 수입차는 그 2배가 넘는 4006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수입차 리스 시장에 주력하고 있는 것. 대우캐피탈은 올 한해 수입차 시장 선점을 통해 수입차 리스 시장은 물론 수입차 할부 시장의 점유율에서도 1위 기반 구축 하겠다고 밝혔다.
신한카드 역시 SK네트웍스와 제휴를 맺고 이달 1일부터 오는 6월 말까지 신한카드 오토리스를 이용해 SK네트웍스에서 수입차를 리스할 경우 최저 연 4.35%의 금리를 제공하며 매달 내는 리스료의 1.5%를 적립해주는 행사를 개최한다. 또한 신한 오토리스 이용 금액의 1%를 'S-Movilion포인트'로 추가 적립해 준다.
삼성카드는 이달 말까지 볼보자동차의 S60, S80 등 4개 모델을 리스하는 고객에게 내비게이션을 무상으로 대여해주고 골프용품을 무료로 제공해준다. 
 
문선영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