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효과 '기대난'…강남 집값 '무너진다'?
MB 효과 '기대난'…강남 집값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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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기 매물 출회 강남권 4개구 일제 하락...재건축 매수세 '뚝' 
 
[서울파이낸스 이광호 기자]<lkhhtl@seoulfn.com>그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매도·매수자 간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됐던 강남 아파트 시장에 균형이 깨졌다. 강동을 포함한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권 4개구가 모두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는 매수세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
 
이에, 새정부 출범이후 부동산 규제 완화 등을 기대했던, 버티기 관망매물들이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시장으로 나오기 시작한 것아니냐는 관측이다. 강북집값 급등에 물가 등 부정적인 각종 거시경제 지표들로 인해 경제상황이 갈수록 꼬여가고 있어, 세금등 부동산 관련 규제완화 공약을 이행하기가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즉, 이른바, 'MB효과'를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어졌다는 반증이라는 해석이다.
 
때문에, 재산세 과세 기준일을 앞두고 고가 아파트 거래 또한 크게 위축돼 추가적인 가격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면, 강북지역도 정부규제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상승곡선이 완만해졌다. 반면, 금천구는 저평가 인식이 확산되면서 큰 폭으로 올랐다.

3일 부동산1번지 스피드뱅크가 서울.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 0.10%, 신도시 -0.01%, 경기 0.10%, 인천 0.26%를 각각 기록했다. 재건축은 서울 -0.15%, 경기 -0.11로 나타났다.

서울은 금천구가 0.71%를 기록해 금주 가장 많이 오른 지역으로 집계됐다. 이어 중구(0.55%), 도봉구(0.55%), 동대문구(0.43%), 노원구(0.41%), 성북구(0.24%), 중랑구(0.19%), 성동구(0.19%) 순으로 나타났다.

금천구는 시흥뉴타운 개발소식으로 매도자들이 매물을 대거 회수해 거래가 어렵다. 럭키 72㎡(22평형)는 2억6000만~2억8000만원 선으로 한 주 동안 1000만원 올랐다.

중구는 신당동 일대가 강세를 보였다. 3차 뉴타운 지정 탈락에도 불구하고 매도자 기대심리 가 여전해 호가 버티기 현상이 일부 나타나고 있다. 신당동 삼성 105㎡(32평형)는 3000만원 오른 4억5000만~5억8000만원 선이다.

동대문구와 성동구는 각각 전농.답십리뉴타운, 왕십리뉴타운 이주수요로 소형 아파트 품귀가 이어졌다. 전농동 전농1차우성 59㎡(18평형)는 1000만원 오른 1억8000만~2억원 선에 거래 가능하다.

반면 송파구(-0.32%), 강남구(-0.17%), 강동구(-0.10%), 서초구(-0.04%) 등 강남4구는 모두 하락했다. 종부세 납부 전 처분 움직임이 급증한 데다 규제 완화 기대감이 많이 퇴색되면서 매수자 대부분이 매입을 보류한 상태다.

특히 그간 소폭 상승을 유지했던 강남구가 12주 만에 하락세를 기록했고, 송파구는 잠실1,2단지 입주가 임박해오면서 다주택자 매물이 대거 출시됐다. 개별단지로는 대치동 개포우성2차 148㎡(45평형)은 1억5000만원 하락한 21억~24억원, 잠실주공5단지 112㎡(34평형)는 2000만원 하락한 11억5000만~12억원 선에 각각 시세를 형성했다.

신도시는 3주 연속 내림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평촌이 0.07% 하락했다. 호계동 일대 호가가 높게 형성된 아파트 중심으로 가격 조정이 일어났다. 목련신동아 122㎡(37평형)는 1000만원 하락한 7억~7억8000만원 선이다.

경기는 포천시(1.41%)와 양주시(1.37%)가 큰 폭으로 올랐다. 의정부시(0.64%), 평택시(0.41%), 오산시(0.32%), 시흥시(0.27%), 남양주시(0.25%) 등이 뒤를 이었다.

양주시는 전세 끼고 매수하려는 투자자가 크게 늘었다. 삼숭동 양주자이1단지 105㎡(32평형)는 500만원 오른 2억2000만~2억4000만원 선이다. 평택시는 국제평화신도시 개발로 매수세 유입이 증가했고, 오산시는 산업단지 직장수요가 꾸준하다.

과천시(-0.18%), 용인시(-0.08%)는 금주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과천시 원문동 주공2단지 59㎡(18평형)는 1000만원 하락한 7억6000만~8억원 선이다.

인천은 평균 매매가가 비교적 낮은 동구(0.54%)가 가장 많이 올랐고 계양구(0.46%), 남구(0.45%), 남동구(0.40%) 등이 뒤를 이었다. 계양구는 검단신도시 후광효과로 매물이 전반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계산동 태산저층 69㎡(21평형)는 1억3000만~1억4000만원 선으로 한 주 동안 1200만원 올랐다. 남동구는 신규아파트 위주로 호가가 상승했다.
이광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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