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객이 상주 이름을 선택한 뒤 자기 이름과 조의금 액수를 적어넣고 서명을 하면 영수증이 발급된다. 유가족들은 빈소에 설치된 컴퓨터 화면을 통해 조의금을 낸 조문객의 이름과 액수를 곧바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조의금을 카드로 낸다는 데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편의성과 미풍양속의 취지 훼손이라는 두 가지 가치가 충돌한다.
긍정적 시각은 빈소를 방문할 때 현금을 찾아가야 하는 부담과 부의봉투를 작성해야 하는 불편을 없앨 수가 있고, 상주는 현금 도난 등을 걱정할 필요성다 없어 좋다는 논리다. 경황이 없어서 은행을 들를 수 없는 경우, 카드로 낸다면 훨씬 더 편리하다는 의견도 있다. 일견 타당성이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선 마음이 중요한데 너무 삭막한 것 아니냐며 부정적이다. 웬지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같다는 찜찜한 마음이 든다는 것.
이런 가운데, 한 발 더나아가 장례식장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까지 신용카드 결제 코너가 마련됐다. 이를 이용하면, 빈소를 찾지 않고 장례식 홈페이지에서 카드로 조의금을 낼 수 있다. 편리성으로 치자면 더할 나위없이 편해졌다. 그러나, 앞으로 장례식장이 한산해지는 것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실시 첫날. 실상 신용카드를 이용해 조의금을 내는 조문객은 드믈었다.
하지만, 병원측은 반응을 살펴본 뒤 자매병원 장례식장에도 이같은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이같은 이색문화가 다른 병원으로 확산될지도 주목된다.
문선영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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