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드발도 모라따(Edvaldo Morata) 산탄데르은행 아시아지역대표, 추진호 하나은행부행장(오른쪽) © 서울파이낸스 |
이번에 체결된 MOU는 일반적인 양해각서와는 달리 일부 항목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무 분야에서 양측이 독점적 제휴 관계(Exclusivity)를 인정하기로 함으로써 향후 해외 비지니스 공동 참여시 양사의 협력관계는 더욱 긴밀해 질 것으로 보인다.
이 날 양측은 ▲유럽, 중남미, 아시아 지역에서의 M&A, PF, Private Equity, 부동산 부문 등 IB관련 공동협력 ▲각각의 고객들에게 양사의 점포 네트워크 활용 서비스 ▲쌍방의 우량 기업고객에 대한 Financing 참여 ▲ 인력 및 금융기법의 상호 교류 등 총 15개항에 이르는 사안에 대해 상호 협력키로 했다.
특히, 기업금융 영업과 관련해 ▲ 유럽 및 남미 지역이나 한국내 고객을 위해 하나은행과 산탄데르은행이 각각 발행한 신용장을 양사에 우선 배정하고 ▲ 유럽, 중남미, 한국내 기업고객의 원할한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해 양사 고객을 서로 소개하기로 하는 등 구체적인 협력 방안도 마련했다. 이를테면 산탄데르은행이 남미지역의 자원개발 펀드를 개발하거나 높은 성장이 예상되는 동유럽 국가를 대상으로 주식형 펀드를 설정하고자 할 경우, 하나은행 및 하나대투증권 고객에게는 이 펀드에 가입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이로써 하나금융그룹은 국내은행의 취약지역인 중남미 및 유럽지역에서 기존고객에 대한 서비스 강화는 물론 신규 고객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 산탄데르은행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한국 및 아시아지역에서 하나금융그룹의 영업망과 하나은행의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게 됐다.
하나은행 추진호 기업금융그룹 부행장은 "이번 MOU에는 인력교류 및 기타 분야 협력에 대한 합의도 포함돼 있어 스페인 내 소형은행에서 세계 TOP 5위 은행으로 성장한 산탄데르의 성장전략을 벤치마킹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산탄데르은행은 유로화 사용 지역내 시가총액 최대 은행으로 1980년대까지만 해도 세계 150위권, 스페인 6위권 은행에 불과했지만 수차례의 M&A를 통해 지난해 말 현재 총자산 1,300조원, 순이익기준 5위, 시가총액기준 8위로 급성장한 스페인 및 중남미 지역 최대 금융회사이다.
공인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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