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장,"HSBC의 외환銀 인수가 최선"
외환은행장,"HSBC의 외환銀 인수가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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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처드 웨커 은행장 © 서울파이낸스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ihkong@seoulfn.com>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은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외환은행의 글로벌 역량 확대 및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HSBC가 최선의 선택"이라며 "외환은행 매각 문제가 지난 2년동안 정체돼 왔던 만큼 조속히 해결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웨커 행장의 발언은 전일 HSBC와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계약을 석달 연장에 합의한 이후 외환은행 측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웨커 행장은 국내 은행들에게도 외환은행 인수 기회를 줘야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향후 금융시장의 발전방향은 규모보다는 경쟁력이 우선시 될 것"이라며 "이같은 측면에서 국민·하나은행 등 국내은행들보다는 HSBC가 최선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은행들간 자산경쟁에 따른 매각은 외환은행의 경쟁력 제고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HSBC 인수로 외환은행의 강점인 외환 부문의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도 "국내 진출한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국내 은행의 100% 지분을 사들였던 것과 달리 HSBC는 전체 지분의 절반만 인수키로 하는 한편 행명 유지도 약속하고 있다"며 "이는 HSBC가 외환은행과의 전략적 협력관계를 유지하고자 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영업망 확보를 위해 진출한 씨티그룹과 스탠다드차타드와는 다르다는 설명이다.
 
웨커 행장은 이어 "HSBC의 외환은행 인수는 외환은행은 물론 글로벌 금융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외환은행 고객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외환은행의 독자생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는 "정부소유 은행으로 남겨질 경우 외환은행은 급변하는 금융시장에 M&A시장에 노출돼 전전긍긍할 수 밖에 없다"며 "외환은행이 경영에 보다 집중하기 위해서는 전략적 주주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HSBC와 론스타가 계약 연장 사실을 공식적으로 공표한 까닭을 묻는 질문에 그는 "최근 언론을 통해 계약 파기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며 "양 측이 계약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차 확인함으로써 이같은 추측을 불식시키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SBC와 론스타간 계약은 어느 일방이 계약파기를 통보하지 않는 이상 자동 연장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금융위원회가 "법적 불확실성 해소가 우선"이라는 기존 입장에서 "조속한 해결책 모색"으로 입장을 선회함에 따른 정부에 대한 압박용 카드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공인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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