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프닝 기대에 여행주 관심 UP···"실적 회복은 하반기 이후" 
리오프닝 기대에 여행주 관심 UP···"실적 회복은 하반기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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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나투어)
(사진=하나투어)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엔데믹'(endemic·풍토병이 된 전염병)이 가시화되면서 여행 업계가 다시 활기를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된다.

국제선 운항 정상화가 이뤄지고 나면 그간 부진했던 실적도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급속히 커졌다.

다만 증권가는 여행 업황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하면서도 개별 종목별로는 재무구조를 살펴 신중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적과 관련해서는 대체적으로 이르면 올 하반기 실적 회복세가 나타나기 시작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개선세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13일 증권가에 따르면 전날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해외여행 정상화 시점이 2023년으로 지연될 것으로 보고 모두투어의 목표주가를 종전 3만8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여행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와 달리 목표주가를 하향한 점이 주목된다.

안진아 연구원은 "코로나 종식은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의미 있는 출입국자수 반등 모멘텀은 강화됐다"고 밝혔다. 다만 "국내 자가격리 면제로 여행 재개 기대감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반영한 모두투어의 극적인 매출 및 영업이익 개선은 아직 이르다"고 강조했다.

자가격리 면제 이후 실제 항공사 정기편이 정해져야 해외 여행 상품 판매가 가능하지만 3월에 신청한 5월 정기편 허가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안 연구원은 설명했다.

항공편이 비정기적으로 편성돼 공급되기 때문에 실질적인 출입국 수요 증가는 제한적일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안 연구원은 "실제 여행 수요로 이어지는 시점은 항공 정기편 편성이 확정된 이후인 6월 이후 하반기로 예상한다"며 " 하반기 항공기 정기 편성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정기편의 50%에 준하는 수준으로 회복한다고 가정하면, 이르면 2023년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현대차증권은 이달초 하나투어가 전세계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감 고조에 따른 여행 관련주 전반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상승을 반영한다며 목표주가를 6만4000원에서 7만 5000원으로 올려잡았다.

목표주가를 올려 잡긴 했지만 이미 이 증권사의 전망보고서가 나올 무렵인 이달 4일 기준 하나투어 주가는 8만4000원 부근까지 올라간 상태였다.

목표주가는 '주가가 이만큼은 가야 한다'라는 개념이라기 보다는 '이익전망치를 감안한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한 가격'에 가깝다. 이에 따라 오히려 이익전망치를 고려한 현대차증권의 리포트보다 하나투어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기대감이 한층 더 빨리 커졌던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증권은 하나투어의 올 1분기 매출액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8% 오른 136억원으로 예측했다. 영업손실은 252억 원으로 적자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의 1분기 매출액은 시장 기대치를 소폭 하회할 전망이다"며 "전반적인 여행수요가 급증하는 것은 자명하나 올해까지는 얼라 어답터 중심의 시장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패키지 여행수요 회복은 빠르면 3분기부터 감지될 것으로보여지나 올해말까지 코로나19 사태 이전 송출객수 분기 기준의 20% 회복이 예상되고 있어 극도로 보수적인 접근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작년 8월 본사 사옥 건물 및 부대토지 중 당사지분을 총 1170억 원에 매각 완료한 데 이어 최근 1346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유상증자를 단행함으로써 추가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지난 2년간 영업적자만 누적 2422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분기 평균 300억 원씩 유동성 부담이 가중됨을 의미한다"며 "작년 말 순현금이 915억 원이었고 금번 유증으로 인한 1346억 원 유입을 고려하면 1년에서 1년반 가량은 유동성 위험은 상당히 경감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대체적으로 여행 업종이 짧은 기간내 급격한 실적 회복을 이루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최소한 올해 3분기는 돼야 의미있는 매출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내 최대 패키지여행사 하나투어의 지난해 4분기 패키지 모객수는 1만7000명, 수요회복률 1.5%로 사실상 전멸에 가까운 숫자였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패키지 예약자수 증가가 매출에 영향을 주려면 최소한 3분기는 돼야 할 것”이라면서 “현재 밸류에이션, 분기별 과도한 영업적자 부담, 유동성 위험 등을 감안할 때 국내 여행사는 극도로 보수적인 접근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나투어가 1분기 영업적자 284억원, 모두투어가 1분기 영업적자 37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보면서도 각각에 대해 12개월 목표주가 10만3000원, 3만1000원을 제시하며 비중 확대를 추천했다. 

본격적 여행업황 회복으로 3분기부터 이들 기업이 흑자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게 주요한 이유다. 

이 연구원은 "3분기부터 2019년 동기 대비 약 30%의 수요 회복을 가정한다"며 "지난 2년 동안의 구조조정으로 비용 구조가 낮아졌다. 항공권과 호텔 등의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그간 이연된 수요가 가격에 그대로 전가되고 있어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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