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1분기 어닝시즌···항공·IT '맑음' 증권·바이오 '흐림'
막 오른 1분기 어닝시즌···항공·IT '맑음' 증권·바이오 '흐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항공 등 경제활동 재개株, 높은 이익 성장···증권, 증시 부진에 감익 전망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상장사들이 올해 1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업종 저마다 판이한 결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관련주와 반도체·IT는 높은 이익 성장이 기대되는 반면, 증권과 제약·바이오 업종은 감익이 전망된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1분기 영업이익은 592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1000억원을 겨우 넘긴 지난해 같은 기간(1016억원)보다 483.1% 급증한 규모다. 매출액도 2조8344억원으로 58.1% 늘고, 순이익은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화물 실적에 더해 늘어난 여객 수요가 깜짝실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화물이 역대 최고 운임을 경신하면서 호실적에 기여했을 것"이라며 "화물이 실적과 주가의 핵심이었다면 앞으로는 국제선 여객 회복 속도와 운임이 주효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코로나19 확산세 정점에 따른 엔데믹(풍토병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호텔, 레저 등 리오프닝 업종의 이익 개선세도 두드러질 전망이다. 강원랜드는 영업이익 323억원, 순이익 410억원으로 흑자로 전환하고, 제주항공과 그랜드코리아(GKL)은 적자 축소가 예상된다. 

반도체·IT업종의 약진도 두드러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액 77조원, 영업이익 1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각각 17.76%, 50.32% 증가한 수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코로나19 장기화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원재값 인상 등 악재에도 이룬 성과다. SK하이닉스도 영업이익 3조1051억원으로 134.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중소형주 가운데선 반도체 장비 업체 에스티아이의 1분기 영업이익이 72억원으로 전년 동기(11억원)보다 무려 524.6%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KH바텍(441.4%), 엠씨넥스(288.2%), 해성디에스(176.1%) 등이 높은 이익률을 시현할 전망이다. 고객사 다변화, 매출처 다각화 노력 등이 뚜렷한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반면, 지난해 일체히 최대 실적 축포를 쐈던 증권사들은 올 1분기 규모 막론하고 급전직하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초부터 이어진 하락장으로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큰 폭 줄면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이 크게 부진한 영향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19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ㄷ비 40.7% 급감했다.

NH투자증권은 1분기 229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8.8%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해 1분기 419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미래에셋증권은 올 1분기엔 22.9% 줄어든 3230억원이 예상된다. 삼성증권(-29.9%)과 한국금융지주(-27.9%), 키움증권(-24.4%) 등도 20%대 감익이 전망되고 있다.

이홍재 연구원은 "1분기 증권업종의 영업환경은 부진하면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수수료 손익은 브로커리지 감소로 28.9% 줄고, 트레이딩은 채권평가손실 확대 및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 부진 등으로 49.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제약·바이오 업종은 엇갈린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팜은 1분기 영업손실 269억원이 전망된다. 뇌전증 치료제 'Xcopri'의 미국·유럽 매출의 안정적 성장에도 비용 부담으로 전년 동기(759억원) 대비 적자로 돌아설 예상됐다. 코스피·코스닥 바이오 대장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영업이익이 각각 103.5%, 114.7% 성장이 전망된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