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해진 증권사 유튜브 인기···규모별 온도차, 왜?
주춤해진 증권사 유튜브 인기···규모별 온도차, 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래·삼성·키움, 구독자 최고치 후 정체·감소···주식 투자 열기 약해진 영향
이베스트 등 중소형사는 급증세···"도움 될 만한 양질의 콘텐츠 채널 선택"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증권사들이 투자 정보 전달과 소통을 위해 주력해 온 유튜브의 인기가 부쩍 사그라진 모습이다. 주식 투자 열풍이 현저히 줄면서 구독자가 정체되거나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대형사보다 중소형사를 택하는 점이 눈에 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이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스마트머니'의 구독자는 112만 명이다. 이후 7월 110만명을 기록한 뒤, 9개월간 불과 2만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앞서 지난해 초 10만 명에서 3월 말 100만명으로 급증했던 데 비하면 크게 주춤한 셈이다. 

키움증권과 삼성증권은 구독자가 되레 뒷걸음했다. 증권업계 최초로 100만명을 넘긴 키움증권은 지난해 7월 122만명으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정체되다가 현재 120만명으로 줄었다. 삼성증권도 유튜브 전담 조직을 꾸리는 등 노력으로 구독자를 110만명까지 늘렸지만, 수개월 새 3만명 감소했다.

이전보다 주식 투자자가 줄면서 유튜브에 대한 시선도 줄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나타난 증시 부진으로 주식 투자 열기도 약해졌고, 투자 인구가 줄다 보니 증권사 유튜브에 대한 관심도 전반적으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중소형 증권사는 꾸준히 늘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현대차증권이 운영 중인 유튜브 구독자 수는 지난해 11월 1만500명에서 5개월여 만에 두 배 이상 늘었다. 자산관리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애널리스트 등이 출연해 시황, 종목 등을 소개하는 채널을 3개로 분리, 운영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유튜브 채널 '이리온' 구독자는 20만5000명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11월 15만여 명에서 5만 명 이상 증가했다. 중소형사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이자, 대형사인 KB증권(12만2000명)과 하나금융투자(11만명)를 크게 웃돈다. 

투자자들 스스로 도움이 될 만하다고 여기는 증권사 유튜브 채널을 택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이베스트투자증권이 매번 업데이트하는 신규 콘텐츠 양은 증권사 유튜브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 하나를 몇 개로 쪼개서 내보내는 일부 증권사와 큰 차이를 보인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관계자는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 중계 시 시청자와 댓글 수를 보면 타사를 압도하는 수준"이라며 "회사 내 인지도 높은 애널리스트 등이 출연한 영향도 있지만, 투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인 점이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앞으로 저마다 콘텐츠 강화를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유튜브에서 대형 증권사들의 존재감이 두드러졌지만, 앞으로는 유용하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이는 곳이 다수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