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150억장의 사진, 2억개의 다이어리가 담긴 추억의 토종 소셜미디어(SNS) ‘싸이월드’가 이달 2일 정오께부터 앱 다운로드 및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관련 코인들의 가격 변동폭도 커지고 있다.
4일 오후 3시 16분 기준, 빗썸에서 코넌(CON)은 전일 동시각 대비 3.18% 하락한 38.63원에 거래중이다. 이날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달 중순 코넌은 개당(1코넌) 80원을 넘기기도 했다. 지난달 중순 이전까지 20원선에서 등락을 이어간 것과 비교하면 3~4배 수준의 급등세를 보였다.
같은 시각 싸이클럽(CYCLUB)은 개당 21.90원으로 전일 동시각 대비 2.97% 하락세다. 싸이클럽은 빗썸 거래소로부터 투자유의 지정을 받은 코인이다. 일별 가격 흐름을 보면, 지난달 중순 개당(1싸이클럽 당) 50원을 찍은 후 고점 대비 절반에도 못미치는 가격에서 머물고 있다.
싸이월드 운영사인 싸이월드제트는 2일 정오께 싸이월드를 개장한 이후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과 고객 대응을 위해 2일(토요일)과 3일(일요일) 휴일 동안에도 고객센터를 가동했다.
이후 싸이월드는 단숨에 앱스토어 1위를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에 따라 싸이월드와 연관된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다만, 유의할 점은 ‘싸이콘(CYCON)’, ‘싸이클럽(CYCLUB)’, ‘싸이도토리코인(DOTR)’ 등 싸이월드를 연상시키는 일부 암호화폐에 대해 싸이월드제크 측이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하여 법적 소송도 진행되고 있다.
싸이월드제트가 직접 새로 발행하려는 암호화폐는 현재까지는 도토리(DTR) 뿐이다.
싸이콘은 ‘코넌’이라는 이름의 암호화폐를 동명의 블록체인 회사가 리브랜딩(이름 변경)하려는 것이다. 싸이월드제트도 싸이콘을 싸이월드 생태계에서 이른바 '패밀리 코인'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싸이콘으로 도토리를 구매할 수 있게 하고, 분산형 스토리지 시스템 ‘코넌 드라이브’에 PC·모바일의 유휴 저장 용량을 제공하는 대가로 싸이콘을 받을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싸이월드제트가 서비스에 연계하겠다고 발표한 암호화폐는 직접 발행하려는 도토리, 도토리 구매에 연계한 코넌(리브랜딩 싸이콘) 등 아직까지는 두가지 뿐인 셈이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 업체 베타랩스가 발행한 '싸이클럽', '싸이도토리(DOTR)' 등 다른 암호화폐들도 싸이월드와의 연계성을 계속 주장하고 있다. 싸이클럽은 빗썸에, 싸이도토리는 디지파이넥스에 각각 상장돼 있다.
그러나 싸이월드제트측은 '싸이클럽'과 '싸이도토리' 등 기존 싸이월드 이름을 달고 나왔던 코인들의 경우, 싸이월드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3월 싸이월드제트는 베타랩스와 싸이월드 메인넷 구축에 관한 협약을 맺고 코인발행, 브랜드명 '싸이'의 사용 등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그러나 싸이월드제트는 김호광 베타랩스 대표가 싸이월드 이름을 활용해 '싸이클럽', '싸이도토리' 등 코인을 무단으로 발행했다고 판단, 김호광 대표를 싸이월드제트 각자 대표에서 지난해 12월 해임했다. 이어 올해 1월 '코인발행 합의서'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에 반발한 베타랩스는 올해 2월 싸이월드제트를 상대로 계약해지는 무효라며 가처분 소송을 냈다. 이 과정에서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은 싸이클럽을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이후 서울중앙지방법원민사합의부는 베타랩스 김호광 대표가 싸이월드제트에 제기한 가처분 신청에 대해 지난 18일 기각 판결을 내렸고 이에 대해 베타랩스가 항소해 2심이 진행되고 있다. 이에따라 법원의 확정 판결이 나올때까지 성급한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는게 가상자산업계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다만, 베타랩스는 당사자 간 분쟁으로 계약이 해지되더라도 베타랩스가 이미 지급한 투자금에 상응하는 비율에 따라 프로젝트 권한을 계속 보유한다는 규정이 양해각서에 포함돼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