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IT자회사, 수익성 ‘엉망’
금융 IT자회사, 수익성 ‘엉망’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B데이타, 우리FIS, 농협데이타 등
“대외사업 힘들어 향후 상장 가능성”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 최근 메리츠화재가 IT자회사를 설립하고 하나금융지주가 IT쉐어드 서비스센터의 확대를 꽤하고 있지만, 정작 금융 IT자회사의 수익성은 신통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 서울파이낸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2007년 4분기 기준으로 KB데이타시스템, 우리금융정보시스템(우리FIS), 농협정보시스템 등의 수익성은 IT서비스 ‘빅3’와 비교해 볼때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우리FIS는 매출액순이익률과 총자산순이익률이 0.1%에 그쳤다. 이와 같은 낮은 수익률은 금융 IT자회사가 외부 사업보다는 내부 사업에 안주하며, 수익성 개선을 게을리 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이들 3개 금융 IT자회사 중에서도 우리FIS와 농협정보시스템의 수익성은 바닥을 면치 못했다. 우리FIS는 회사의 최종적인 수익력을 나타내는 매출액순이익률이 0.1%, 기업의 총자산에서 당기순이익을 얼마나 올렸는지를 가늠하는 총자산순이익률(ROA) 역시 0.1%를 기록했다. 이익을 거의 내지 못한 셈이다.

농협정보시스템 또한 마찬가지다. 농협정보시스템은 영업외활동의 영향을 받지 않고 영업활동만의 성과를 나타내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이 영업손실 발생으로 집계조차 되지 않았다. 투입한 자기자본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를 나타내는 자기자본순이익률(ROE) 또한 3.17%에 머물렀다.

그나마 KB데이타시스템의 사정은 나은 편이다. KB데이타시스템은 총자산대비 영업현금흐름비율을 제외한 4개 지표에서 3개사 중 가장 나은 성적표를 올렸다. 하지만 이 또한 IT서비스 ‘빅3’에 비해 낮은 수치다.

결국, 최근의 금융IT 자회사 설립 움직임은 수익성 면에서 큰 기대를 걸기 힘들다는 결론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기관이 IT자회사를 설립하면 대외사업을 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라며 “당장의 수익성 제고보다는 향후 주식상장의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상균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