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현대, 1조원대 증자 단행···"전동화 적극 대응"
베이징현대, 1조원대 증자 단행···"전동화 적극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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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중국 합자법인 베이징현대는 18일 중국 산동성 옌타이시 중국기술연구소에서 설영흥 현대차그룹 중국사업 담당 고문 등 관계자와 중국 주요 매체 기자단 및 딜러 대표 등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스포티 세단 '라페스타(중국명 菲斯塔∙페이스타)'의 출시 행사를 진행했다. 판징타오 베이징현대 판매부본부장, 리더런 베이징현대 동사, 이병호 현대기아차 중국사업본부장(부사장), 리먀오먀오 중국상보(China Business Herald) 부사장, 천홍량 베이징현대 동사장, 설영흥 현대차그룹 중국사업 담당 고문, 우잉추 환구기차(Global Auto Media) 발행인, 윤몽현 베이징현대 총경리(부사장), 황정렬 현대기아차 중국제품개발담당(전무), 류위 베이징현대 상임부총경리, 문성곤 베이징현대 판매본부장(상무)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사진=현대자동차)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현대자동차의 중국 합작 법인인 베이징현대가 1조원대 증자를 단행하고 전기차 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투자를 줄일 것이라는 관측과 반대로 달리 현지 판매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추가 투자라는 정면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21일 베이징일보 등에 따르면 베이징자동차는 현대차와 합작 법인인 베이징현대 자본금을 9억4200만달러(약 1조1450억원)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각각 4억 7100만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베이징현대의 등록 자본금은 29억7800만달러로 늘어나고, 지분 구조는 50대 50으로 유지된다. 

이번 증자는 상반기 중 절반이 이뤄지고, 나머지 절반은 연말 전에 납입키로 했다. 

현대차와 베이징자동차는 추가 투자금을 전기차 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베이징자동차는 공시를 통해 “이번 증자는 자금 운용 안정성을 도모하고, 자동차산업 전동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또한 베이징현대의 자금 운용에 대한 안전성도 지속적으로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전기차로의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시장이다. 지난해 중국에서는 298만9000대의 전기차가 판매됐는데, 이는 전체 승용차 중 15% 수준이다. 2020년 대비 169.1% 증가한 규모다. 세계 전기차 신차 중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팔릴 정도다.

현대차는 2002년 베이징자동차와 손을 잡고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빠른 속도로 성장해 진출 6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대를 달성하는 등 중국에서 ‘현대속도’라는 수식어가 생기기도 했다.

그러나 베이징현대의 연간 판매량은 2016년 112만여대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 35만대 수준으로 줄었다. 중국 시장 점유율은 2009년 6.9%로 최고점을 기록한 후 지난해엔 1.8%로 감소했다. 판매 부진에 공장 가동률도 급격히 떨어지면서 지난달에는 베이징현대 충칭 공장이 일시적으로 가동을 멈추기도 했다. 

이같은 베이징현대의 실적 부진 주원인은 2017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꼽힌다. 당시 중국 현지에서 현대차 불매운동이 벌어질 정도로 분위기가 나빠졌다. 현대차가 급변하는 중국 소비자 취향을 따라가지 못했다는 지적도 많다. 소비자들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선호하고 있는데도 현대차는 오랫동안 세단 모델을 주력으로 내세웠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2일 ‘2022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데이’를 열고 2030년까지 95조 5000억원을 투자해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 187만대, 점유율 7%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현대차의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은 14만대로 전세계 점유율 3% 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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