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CPI 최고치·전쟁 우려 지속에 하락···다우 0.34%↓
뉴욕증시, CPI 최고치·전쟁 우려 지속에 하락···다우 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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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욕증권거래소
사진=뉴욕증권거래소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4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우려가 지속되면서 하락했다.  

1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2.18p(0.34%) 하락한 3만3174.07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18.36p(0.43%) 밀린 4259.52로, 나스닥 지수는 125.58p(0.95%) 떨어진 1만3129.9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소비자물가와 유가 상승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협상 등을 주목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보다 0.8% 오르고, 전년 대비 7.9% 올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모두 각각 0.1%p씩 웃도는 수준이다. 전년 대비 물가상승률 7.9%는 1982년 1월 이후 최고치다.

음식료와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전달보다 0.5% 오르고, 전년 대비 6.4% 올랐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하지만, 전년 대비 상승률은 1982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유가는 상승과 하락을 오가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이날 배럴당 106달러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이 이날 터키에서 만나 협상에 나섰으나, 별다른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회담을 종료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아직 우크라이나와의 4차 협상 날짜를 잡지 않았으며 이달 말까지 4차 협상을 개최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측이 별다른 결실 없이 회담을 마치면서 투자자들의 실망 매물도 출회됐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인플레이션 우려에 2%를 돌파했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처음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채권 매입 종료 시기를 대폭 앞당겼다는 소식도 나왔다. ECB는 이날 열린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는 동결하고,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의 순자산 매입은 예정대로 올해 3월 말에 종료하기로 했다.

다만 현행 월 200억 유로 규모의 자산매입프로그램(APP)을 통한 채권 매입은 4월에는 400억 유로, 5월에는 300억 유로, 6월에는 200억 유로씩 조정한다고 밝혔다.

당초 2분기 월 400억 유로, 3분기 월 300억 유로, 4분기 월 200억 유로에서 일정을 대폭 앞당긴 것이다. ECB는 APP를 통한 채권 매입은 3분기에 종료하기로 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채권 매입 종료 후 "얼마 뒤에" 금리가 변경될 것이라면서 이는 "점진적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다만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특히 에너지 가격에 상당한 상방 위험이 있다"는 점은 우려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채권 매입 종료 시기는 당기면서도 금리 인상 시점이 채권 매입이 종료된 직후에 이뤄질 가능성을 차단하고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점진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을 시사해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추려는 모습을 보였다.

S&P500지수 중에 기술, 필수소비재, 금융, 통신 관련주가 하락하고, 에너지, 임의소비재, 유틸리티, 부동산 관련주는 상승했다. 

아마존의 주가는 회사가 20대1로 주식분할에 나서고 100억 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을 단행하겠다고 밝히면서 5% 이상 올랐다. 시장에서는 아마존이 주식 분할에 나서면서 다우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월가 은행 중에서는 처음으로 골드만삭스가 러시아에서 영업을 단계적으로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도 러시아 사업을 적극적으로 정리하고, 새로운 사업은 추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5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1만1000명 증가한 22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21만6000명을 웃도는 수준이지만, 여전히 20만 명 내외 수준을 유지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의 변동성이 극도로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3월 긴축 행보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올해 3월 연준이 금리를 25bp 인상할 가능성은 94%에 달했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6.0%, 50bp 금리 인상 가능성은 0%로 나타났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22p(6.84%) 하락한 30.23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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