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ETF 하한가 추락···"비이성적 투자 자제할 것"
러시아 ETF 하한가 추락···"비이성적 투자 자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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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의 각종 제재로 인해 루블화가 붕괴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 휩싸인 러시아인들이 달러화를 인출하기 위해 자동화기기 앞에 줄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방의 각종 제재로 인해 루블화가 붕괴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 휩싸인 러시아인들이 달러화를 인출하기 위해 자동화기기 앞에 줄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가 지수 내 러시아 주식에 사실상 0원에 가까운 가격을 적용하기로 하면서, 국내 유일의 러시아 상장지수펀드(ETF)가 자칫 상장폐지 될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 주식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KINDEX 러시아MSCI(합성)' ETF는 전일 하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KINDEX 러시아MSCI(합성)' ETF는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29.97%)까지 떨어진 1만70원에 마감했다.

'KINDEX 러시아MSCI(합성)' ETF의 기초지수는 러시아 거래소 상장 종목 중 시장 대표성 요건을 충족한 종목으로 구성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러시아지수(MSCI Russia 25% Capped Index)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국제사회 제재 여파로 러시아 증시는 폭락했으며, 지난달 28일부터 휴장에 들어갔다.

MSCI는 러시아를 신흥국(EM) 지수에서 제외한 데 이어 오는 9일 종가를 기준으로 모든 지수 내 러시아 주식에 대해 사실상 0에 가까운 가격(0.00001)을 적용하기로 했다. 러시아가 MSCI 신흥국(EM) 지수에서 제외될 거란 당초 예상보다 더 강력한 조치가 내려지면서 이 ETF의 기초지수인 'MSCI Russia 25% Capped Index'도 사정권에 들어갔다.

이같은 영향은 'KINDEX 러시아MSCI(합성)' ETF에도 미치게 된다. 즉 주식 가격이 0에 수렴하는 10일부터는 ETF도 자칫 '휴짓조각'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이에 운용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 같은 기초지수 산출업체 방침이 운용상 중대한 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지수 산출 중단, 상관계수 요건 미충족, 장외파생상품 거래상대방 위험 등이 발생하면 상장폐지가 진행될 수 있다"고 안내했다.

한국거래소도 이와 관련해 "이러한 상황은 ETF가 가진 본질적인 투명성, 환금성 등의 기능을 현저하게 감소시킬 우려가 있다"며 "필요한 경우 투자자 보호를 위해 매매거래정지 등 예상 밖 시장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투자자 유의를 당부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3일부터 이 ETF를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그러나 이날 하한가에도 개인은 이 ETF를 1억원어치(1만534주) 순매수했다. 앞서 개인은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2일까지 8일 연속 매수 우위를 지속했다.

거래소는 "러시아 관련 주식 가치가 최대 수준으로 하락했으나, 지수 변동률 방식으로 제공되는 장중 순자산가치(iNAV)는 이러한 가치 하락분을 반영하지 못하기에 반드시 이 점을 숙지해 매수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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