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 지속에 자취 감춘 '황제주'···차기 주자는?
약세장 지속에 자취 감춘 '황제주'···차기 주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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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태광산업 두 곳뿐···90만원대도 전무
삼바·LG화학 반등 요원···엔씨, 고점 대비 반토막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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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국내 증시가 대내외 악재에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주당 가격이 100만원이 넘는 '황제주'가 드물어지고 있다. 현재 90만 원대 종목조차 전무한 상황에서 차기 황제주의 등장은 요원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전장 대비 1만2000원(1.17%) 오른 104만원에 마감해 전날에 이어 100만 원선을 지켰다. 수년간 대표적 황제주에 이름을 올렸던 LG생활건강은 지난달 초 실적 부진 우려 등에 90만원대로 밀렸다가 회복했다.

이로써 LG생활건강은 태광산업(104만원)과 함께 국내 주식시장에서 유이한 황제주로 자리하게 됐다. 태광산업 역시 지난해 말부터 100만원선을 두고 등락을 반복하다 가까스로 현재 수준의 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어떤 종목이 새로운 황제주가 될지 관심이 모이는데,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황제주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90만원대는 존재하지 않고, 80만원, 70만원대도 각각 한 곳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장중 99만8000원을 터치해 황제주 진입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졌던 F&F는 되레 뒷걸음질하며 80만원대 중반으로 밀렸다. 지난달 말 70만원선까지 후퇴했다 최근 90만원대로 반등했지만, 다시 내림세다.

다만 증권가에선 F&F가 올해도 견조한 실적을 거둘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00만원 이상 올려잡고 있다. F&F의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3%, 153% 증가한 5632억원, 1824억원을 기록했다. 

KB증권은 F&F가 올해 연결 매출액 1조8937억원, 영업이익 5473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했다. 박신애 연구원은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효과적인 디지털 마케팅, 공격적인 해외 확장 전략 등에 기반한 탁월한 실적 모멘텀이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때 황제주로 올라섰다 뚜렷한 부침을 겪은 종목의 향방에도 주목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기대감에 주효하며 지난해 8월 100만원 고지에 올랐다. 하지만 종가 기준 단 이틀에 불과했고, 현재는 70만원대 중반에 머무른다. 

LG화학 역시 지난해 초 단숨에 '백만화학'에 진입하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이어 시가총액 순위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상장에 따른 디스카운트 우려 등이 주가 발목을 잡으며 60만원대까지 밀렸다. 

엔씨소프트는 시총 상위주 가운데 가장 큰 침체에 빠져 있다. 지난해 초 100만원을 훌쩍 넘기며 게임주 강세를 선도했지만, 현재는 49만2500원으로 반토막 난 상태다. 신작 부진에 더해, 최근 저조한 실적을 발표하자 투자심리가 크게 얼어붙은 형국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작 출시 일정이 조금씩 지연되고, 마케팅과 인건비는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올해 이익 성장 눈높이 조정이 필요하다"며 "이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60만원으로 기존보다 33.3% 하향 조정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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