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경영 성적, 삼성 부동의 1위···SK, 부채율 '금메달'
그룹 경영 성적, 삼성 부동의 1위···SK, 부채율 '금메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 10개 분야서 9개 '압도'···SK, 유일하게 선두
현대차, 4개 '2인자'···LG, 엔솔 상장에 시총 '넘버2'
메달 (사진=픽사베이)
메달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4대 그룹 가운데 삼성의 경영 성적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공정자산과 매출 등에서 '2인자' 자리를 차지했고, LG는 시가총액이 두 번째로 높은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SK는 국내 그룹에서 가장 낮은 부채비율을 기록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는 '국내 4大 그룹 대상 주요 10개 분야별 순위 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5월 발표한 공정자산 순위 상위 4개 그룹이다. 공정자산과 매출, 당기순익, 시가총액 등 10개 항목을 비교, 1~3위 순위를 매겼다. 경영 실적 현황은 2020년 기준이고, 시가총액은 이달 11일 기준으로 평가했다.

결과에 따르면 삼성은 주요 1개 경영 분야 중 9곳에서 선두에 올랐다. 공정자산은 457조로, 2위 현대차(246조원)의 200조원 이상 앞섰다. 공정자산은 비금융회사의 자산총액과 금융회사의 자본총액을 더한 것으로, 우리나라에서 대기업집단의 서열을 결정짓는 핵심 지표로 쓰인다. 

삼성은 매출도 333조원으로 부동의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이외 △시가총액(685조 원) △순익(20조7000억원) △고용(26만2126명) △매출 10조 넘는 기업 순(6곳) △직원 1인당 매출(12억 7300만 원) △직원 1인당 영업이익(1억 200만 원) △영업이익률(8%) 항목에서도 모두 앞섰다.  

삼성의 경영 실적이 압도적이다 보니, 어떤 그룹이 '2인자'에 올랐는지에 더욱 관심이 모인다. 현대차는 비교 조사 10개 항목 중 4개에서 2위를 차지했다. 2020년 그룹 전체 매출은 182조원대로, 3위 SK(138조8000억원)보다 40조원 이상 많았다.

매출 10조원을 넘는 '슈퍼기업' 숫자도 5곳으로 삼성의 뒤를 이었다. 현대자동차(50조 6610억 원)와 기아(34조 3623억 원), 현대모비스(22조 9544억 원), 현대제철(15조 5680억 원), 현대모비스(12조 9099억 원)가 '매출 10조 클럽'에 포함됐다. 

SK는 당기순이익(9조3789억원)과 직원 1인당 매출(12억930만원)·영업이익(7540만원)에서 2위에 올랐는데, 눈에 띄는 대목은 낮은 부채비율이다. 2020년 기준 그룹 전체 부채비율은 71.31%로 4대 그룹 중 가장 낮았다. 유일하게 삼성을 제치고 1위에 오른 항목이다. 통상 부채비율이 200%이 이하면 재무건전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LG는 공정자산과 매출, 당기순이익, 고용, 영업이익률 등 주요 항목에서 '2인자'에도 오르지 못했다. 여기에 LG그룹에 있던 일부 계열사들이 LX그룹으로 떨어져나가면서 주요 항목에서 2위에 오르는 것은 더욱 어려워졌다. 

다만 LG는 그룹 전체 시총에선 2위에 올랐다. 지난달 27일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어'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하면서다. 이달 11일 기준, LG그룹 시총 규모는 230조원으로, 오랜 기간 2위를 수성하던 SK그룹(193조원)을 37조원가량 넘어섰다. 단일 종목으로 봐도 LG엔솔(112조원)이 SK하이닉스(96조원)을 압도했다. 

오일선 CXO 소장은 "1997년만 해도 국내 공정자산 기준으로 재계 서열 순위는 현대와 삼성, LG, 대우 순이었지만, 올해 5월엔 삼성, SK, 현대차, LG 순으로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며 "그룹도 끊임없이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하거나 탈피 과정을 끊임없이 거치지 않으면 점점 경쟁력도 퇴보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우리나라 그룹의 성장 과정을 보면 경영 능력이 뛰어난(Talent) 오너(Owner)와 전문경영인(Professional manager)이 호흡을 함께 맞췄을 때 큰 성과를 거둬왔기 때문에 향후에도 '톱(TOP) 경영'을 지속 유지할 필요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자료=한국CXO
자료=한국CXO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