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전소 4호 사업자 한전KDN ‘유력’
공전소 4호 사업자 한전KDN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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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심사 진행중…5~6월경 선정될 듯
스타뱅크, 하나INS, 코스콤등 신청 몰려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 공인전자문서보관소의 제4호 사업자로 한전KDN이 유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공전소 업계에 따르면, 한전KDN은 작년 12월 28일 사업 신청을 한 이후, 현재 마지막 과정인 기술심사를 진행 중이다. 스타뱅크는 4월중, 하나INS는 5월중, 코스콤은 6월중에 사업자 신청을 할 계획이다. 제1, 2, 3호 사업자였던 KTNET, LG CNS, 삼성SDS가 모두 신청 순서에 따라 사업자로 선정됐음을 감안하면, 이번 역시 신청 순서대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사업비 절약” 한전KDN
한전KDN이 당초 목표로 했던 사업자 선정 시기는 5월초였다. 하지만 기술심사 과정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5월말에서 6월중에 선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전KDN의 시스템 구축을 자세히 살펴보면, 다소 특이한 점이 있다. 여타의 공전소 업체가 대부분 IBM 유닉스 서버를 사용하는데 반해, 유일하게 리눅스 서버를 사용하는 것. 한전KDN은 리눅스 OS에 HP와 썬, 컴팩의 서버를 사용한다. 한전KDN 공전소팀 이경우 팀장은 “사업비 절약의 일환으로 리눅스 OS와 기존에 사용 중인 컴팩 서버를 재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토리지는 HDS, DB는 오라클의 제품이 도입됐다. 서버와 스토리지 등의 하드웨어와 관리인력이 배치되는 전산센터는 서초동의 한전KDN 전력아트센터 17층에 위치하며, 총 35평이다. 백업센터는 한전KDN의 인천지사 통신실에 자리 잡는다.

■투자 잇따르는 스타뱅크
스타뱅크는 공전소 시스템의 개발을 완료하고 4월 중순경에 사업 신청을 할 예정이다. SI사업자로는 포스데이타가 참여했으며, 보관서비스는 토피도, 정보패키지는 비씨큐어, 포탈은 다우기술이 맡았다.

HW의 경우 서버는 IBM의 유닉스 서버 12대와 윈도우 NT 서버 12대, 총 24대가, 스토리지는 EMC 제품 6대가 도입됐다.

전산센터는 포스데이타의 분당 센터에 약 50평 규모로 위치하며, 백업센터는 강남역의 포스틸 전산실로 잡았다.

스타뱅크는 굿모닝신한증권, 포스데이타에 이어 지난달에는 비씨카드로부터 투자를 받은 바 있다.

■금융권 유일의 사업자 하나INS
하나INS는 사업의 성공 여부에 따라 금융권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금융권의 공전소 사업 관계자들은 공공연히 “하나INS가 공전소 사업에서 어떠한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사업참여를 결정할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일단 하나INS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하나INS는 IBM의 유닉스 p570 서버 10대, p550 서버 1대, 윈도우 서버 4대 등 총 15대를 도입한다. 네트워크 장비는 시스코와 노텔의 제품이 들어온다.

특이한 점은 공전소 업계 최초로 넷앱의 스토리지 제품이 도입되는 것. 넷앱은 국내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EMC와 HDS를 제치는 파란을 연출했다. 넷앱의 스토리지는 운영시스템에 48TB, 백업시스템에 48TB, DR(재해복수센터)에 역시 48TB가 도입된다. 넷앱은 작년 국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이번 사업 수주가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INS는 향후 스토리지 물량을 500TB로 늘릴 계획이다. 이는 하나금융지주의 물량이 예상보다 많고, 대외사업 비중을 점차 늘려갈 예정이기 때문이다.

전산센터는 안양에 위치한 LG 데이콤에 입주할 계획이다. 총 면적은 30평이다. DB는 하나금융지주에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오라클의 제품이 사용될 예정이다.

세부 사업자를 살펴보면 보안에 드림 시큐리티, 포털에 이벨리, 컨설팅은 KTNET이 담당하고 있다. 특히 사업 진행을 빠르게 하기 위해 경쟁사라 할 수 있는 KTNET에 컨설팅을 맡긴 것이 눈에 띈다.

■코스콤, 전산센터 공사중
코스콤은 4월중 개발을 완료하고, 6월중에 사업 신청을 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예상보다 사업 신청이 늦어지는 것은 전산센터 공사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KRX(증권선물거래소)의 IT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코스콤은 최근 들어 주식시장 활황으로 인해 서버 도입이 늘어나면서 자체 데이터센터에 공간이 점점 부족해지고 있다. 공전소 전산센터가 들어갈만한 공간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일단 코스콤은 안양센터 B동을 전산센터로 정했다. 총 면적은 35평이다. 백업센터는 여의도 본사 지하 2층에 위치하게 된다. 코스콤은 규격에 맞춰 전산실 공사를 완료하고, 추가적으로 인원을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코스콤은 IBM 유닉스 서버에, EMC의 스토리지, 그리고 공전소 업체로서는 유일하게 IBM DB2를 도입한다. 세부 사업자로는 전자문서의 보관/관리와 관련시스템간 연계인터페이스는 토피도, 스캐팅은 인지소프트, 전자문서 보안/증명은 비씨큐어가 맡고 있다.

■“6개월 너무 길다”
최근 공전소 사업 신청을 준비 중인 업체들은 큰 고민에 빠졌다. 다름 아닌 사업자로 선정되기 위한 심사과정이 상당히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제1, 2호 사업자인 KTNET과 LG CNS는 예비 사업자라는 ‘예외 조항’ 때문에 상대적으로 쉬운 심사과정을 거쳤다. 하지만 제3호 사업자인 삼성SDS 부터는 신청 이전에 모든 시스템과 전산센터의 시설을 완벽히 갖춰놔야 한다. 일례로 전산센터를 갖추기 위해서는 백업장비와 스토리지, 메인장비를 들여놓고, 각 장비마다 칸막이와 출구를 만들어야 한다. 이들 장비를 감시해야 하는 경비가 24시간 내내 가동돼야 하며, 소화 장비도 비치해야 한다. 전산센터의 외곽 재질은 T3 강판이 사용돼야 한다.

공전소 업체의 관계자는 “한국전자거래진흥원의 심사 과정이 상당히 철두철미하다”며 “규정을 지키지 못할 경우 재심사가 이뤄질 수도 있기 때문에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안에 한전KDN, 스타뱅크, 하나INS, 코스콤 등 4개 업체의 사업 신청이 집중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자칫 사업자 선정이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는 걱정이다.

현재 사업 신청 후 선정에까지 걸리는 시간은 6개월로 정해져 있다. 하지만 이는 토, 일요일 등 주말과 각종 공휴일을 뺀 날짜다. 심사 과정이 최대 8개월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더욱이 심사 과정을 맡고 있는 한국전자거래진흥원은 인력 운용이 넉넉지 않은 편이다.

하나INS 공전소팀 김종대 팀장은 “업체들이 현재의 심사기간을 주말과 공휴일을 포함한 6개월로 단축시키는 방안을 한국전자거래진흥원에 제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상균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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