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L, 저축은행 新수익원 '부각'
NPL, 저축은행 新수익원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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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사, 컨소시엄 통해 참여
국내시장축소로 해외진출 필요
 
[서울파이낸스 문선영 기자]<moon@seoulfn.com>수익원 다각화가 절실한 저축은행들이 부실채권(NPL)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자산규모가 큰 대형저축은행들은 독자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들고 있으며 중·소형 저축은행들은 컨소시엄을 구성, 공동 투자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고수익을 보장하는 만큼 고위험이 뒤따르는 NPL 투자에는 신중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NPL시장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책도 필요하다.
 
저축에서 투자로의 자산운용 패러다임의 변화, 서민금융의 신용위험 증가 등 금융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서민에 대한 금융지원을 담당하는 금융기관으로서의 저축은행의 역할도 바뀌게 됐다. 과거 시중은행보다 높은 예금이자로 서민들의 돈을 모아 다시 고금리로 대출해 '예대마진' 수익을 창출했던 영업방식으로는 더 이상의 성장이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대형저축은행의 경우 이 같은 서민금융시장을 통한 성장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들은 수익원 다각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최근까지 저축은행들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에 적극 나섰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부동산PF 부실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그 비중을 줄여나가고 있는 추세이다. 이 가운데 부실채권시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부실채권 시장은 은행이나 카드사 등에서 자산건전성 확보를 위해 내놓은 부실채권을 액면가의 5~50% 수준으로 매입한 후 이를 대신 회수해 수익을 내는 구조이다. 가령 1억원의 부실채권을 10%의 가격인 1000만원에 사들인 후 액면가의 20%만 회수해도 저축은행으로서는 이익을 남길 수 있는 것이다.
 
지난 2005년부터 NPL시장에 적극 참여하기 시작한 저축은행들은 2005년 2건의 부실채권을 매입했으며 2006년에는 5건, 2007년에는 4건의 부실채권 인수자로 참여했다.
 
지난 달 31일에는 진흥저축은행이 론스타로부터 1조997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4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으며 지난 1월 프라임저축은행은 캠코와 공동으로 중국의 13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에 10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자산규모가 큰 대형저축은행의 경우 단독인수자로 나서고 있으며 비교적 규모가 작은 중·소형저축은행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투자형식으로 나서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저축은행의 규모에 따른 적절한 투자전략이라고 설명하고 있는 반면 부실채권시장 자체의 위험성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충고하고 있다. 특히 부실채권시장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책마련에도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부실채권은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만큼 그에 따른 위험도 함께 부담해야 한다. 회수가 늦어지면 충담금을 많이 쌓아야 해 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을 해칠 수 있다.
 
또 저축은행이 인수한 부실채권은 이미 한차례 추심을 포기한 것이기 때문에 회수가 쉽지 않으며 그 가운데서도 개인 채권의 경우 개별적인 추심이 결코 만만치 않다. 
 
론스타도 이번에 진흥저축은행이 인수하기로 한 부실채권을 인수 한 후 3년 6개월동안 7000억원(장부가)의 채권을 정리하는데 그쳐 28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손해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저축은행이 매입하는 대부분의 채권이 개인 채권이며 진흥저축은행이 인수한 채권 역시 개인 채권이다. 그러나 진흥저축은행은 채권추심 관련 계열사를 통해 회수할 예정이라며 "부실 채권 매입가가 장부가의 4~10%선이기 때무에 그 이상만 회수하면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다른 문제는 부실채권시장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외환위기라는 특수한 경제상황으로 인해 부실채권 시장이 급속히 확대됐지만 이후 국내외 금융기관들의 적극적인 시장참여로 부실채권이 많이 정리된 상태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 가격상승을 유도하게 되고 결국 수익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이에 금융권의 한 전문가는 "중국의 경우 세계 최대 규모의 부실채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역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부실채권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릴 것을 권하고 있다. 그는 "저축은행의 경우 단독으로 해외 부실채권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사실상 상당한 리스크를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으로 투자하는 방안 등을 고려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
 
문선영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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