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인도 공략에 기관 물량 공포 '뚝'?
크래프톤, 인도 공략에 기관 물량 공포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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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게임개발사 '노틸러스 모바일' 65억원 투자
'수급부담' 악재 vs '글로벌 요충 선점' 긍정 평가
사진=크래프톤
사진=크래프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크래프톤이 인도 시장을 공략한다는 소식에 4일 오전 장중 4.17%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개장초 7%까지 치솟다가 상승폭을 줄이는 모습이다.

크래프톤은 이달 1천550만주(31.66%)가 의무보유등록에서 해제되면서 '물량 부담'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인도 시장 선점 계획이 발표되면서 얼어붙은 투자심리가 되살아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다만, 보호예수 물량이 쏟아지면 수급 충격으로 주가가 더 내려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아울러 상장 전 프리 기업공개(IPO)에 참여한 벤처캐피털(VC) 지분(0.64%)은 매물로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2대 주주이자 텐센트 투자 자회사인 이미지 프레임 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지분(13.6%)을 매각할 가능성에 대해, 시장에서는 이 회사 주가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반면 올해들어 크래프톤의 하락폭이 컸다는 점에서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크래프톤은 올해 개장날 46만원이었던 주가가 지난달 28일 27만4500원으로 40.33% 급락하며 이 기간 코스피 주가 하락률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달 광주 붕괴 사고로 주가가 연일 하락한 HDC현대산업개발(294870)보다 더 큰 하락폭이다.

이에 더해 증권사들은 신작의 부진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예측하면서 최근 목표 주가를 잇달아 하향했다.

지난달에만 NH투자증권은 크래프톤의 목표주가를 기존 70만원에서 57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유진투자증권도 68만원에서52만원으로, 삼성증권은 61만원에서 45만원으로, 메리츠증권은 72만원에서 68만원, 현대차증권은 66만원에서 60만원으로 목표가를 낮춰 잡았다.

3일 크래프톤이 발표한 스포츠 게임 개발사 투자 계획은 글로벌 전략 요충지에 대한 활발한 투자를 통해 시장 선점을 노리는 승부수로 평가된다. 크래프톤은 인도 스포츠게임 전문 개발사 ‘노틸러스 모바일(Nautilus Mobile)’에 540 만달러(한화 약 65억원)의 투자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노틸러스 모바일은 2013년 설립됐다. 크리켓 게임 프랜차이즈를 개발 및 퍼블리싱(게임을 배급하는 회사)하고 있는 인도 스포츠게임 전문 개발사다. 대표 게임 ‘리얼 크리켓(Real Cricket™)’은 전세계적으로 누적 1억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1000만명 이상이다.

크래프톤은 인도 법인을 앞세워 활발한 투자를 진행해 왔다.

2020년 말 크래프톤의 펍지 스튜디오가 인도 자회사를 설립한 이후 공개된 누적 투자액이 1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8월 인도 법인 초대 대표로 펍지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손현일 대표를 선임하기도 했다. 지난해는 e스포츠 기업 노드윈 게이밍,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로코, 웹소설 플랫폼 프라틸리피, 인도 얼리 스테이지 펀드 쓰리원포, 소셜 플랫폼 FRND(프렌드)까지 인도 IT기업에 약 8000만달러(한화 약949억원)를 투자했다.

이번 투자는 인도기반의 게임개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첫 투자다. 이번 투자 배경에는 중국에 매출의 약 70%를 의존해온 탓에 제기돼 온 '차이나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이번 투자 외에도 게임시장을 대상으로 한 직접 투자 또한 본격적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크래프톤이 인도 게임 시장에 공들이는 이유는 인도는 코로나를 맞아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인구가 14억명에 달하는 인도는 최근 스마트폰 보급률이 증가하며 신흥 모바일 게임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라잔 나바니(Rajan Navani) 노틸러스 모바일 회장은 “팬데믹(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인도 모바일게임 시장의 발전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노틸러스 모바일의 미래를 속도감 있게 준비할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글로벌 모바일게임 산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온 크래프톤과 협력을 통해 노틸러스 모바일의 게임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성장 궤적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손현일 크래프톤 인도법인 대표는 “노틸러스 모바일은 크리켓 게임을 성공적으로 구축하고 그 기반으로 참여도 높은 커뮤니티까지 확보한 입증된 게임사”라며 “양사는 인도 이용자들을 위해 차별화된 스포츠 게임 경험을 제공한다는 공동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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