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기술주 랠리에 급등···나스닥 3.41%↑·다우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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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욕증권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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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뉴욕증시가 기술주들이 크게 반등하면서 1월 마지막 거래일에 일제히 상승했다.

3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06.39p(1.17%) 상승한 35,131.86으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3.70p(1.89%) 오른 4,515.55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69.31p(3.41%) 급등한 14,239.88에 마감했다.

3대 지수는 일제히 올랐으나 1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우려에 큰 변동성을 보였다.

S&P500지수는 1월에만 5.3% 하락해 2020년 3월(12.5%↓)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1월 하락률로는 2009년 이후 최대였다.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같은 기간 3.3%, 8.9%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으며, 1월 하락률로는 2016년 1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도 2020년 3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으며, 1월 하락률로는 2008년 1월 이후 최대였다.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올해 긴축 속도와 국채금리 움직임,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주시하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지난주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에 시장은 크게 움츠러들었으나 주 후반 애플의 실적 호조에 3대 지수는 일제히 반등했다. 이번 주에는 1월 고용보고서를 비롯해 알파벳과 아마존, 메타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월가의 기관투자자들 역시 시장이 바닥에 도달했는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아직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MKM파트너스의 JC 오하라 최고 마켓테크니션은 "시장의 바닥이 단 하루 거래에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며 "새로운 바닥이 만들어질 가능성은 30%에 달하며, 투자자들은 바닥 형성 과정을 신뢰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경기 상황이 양호하며 최근 약세가 시스템적 문제에 의한 것이 아니고 금리의 향후 추세에 대한 전망 변화에 따른 밸류에이션 조정에 의한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로이홀드그룹의 짐 폴슨 최고투자전략가는 "일부 패닉셀링(공포에 의한 투매)을 조장하고 감정적인 투자자들을 탈진시키는 것은 조정이 마무리되고 시장이 안정화에 들어가는 첫 단계"라고 진단했다.

FS인베스트먼트의 트로이 가예스키 최고시장전략가는 "증시는 현재 경제 개선, 펀더멘털 개선, 긴축적 통화공급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며 "시장의 불안감에 대처해야 할 것이지만 좋은 소식은 경제가 매우 확고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이 연이어 나왔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3월 회의에서 50bp 금리를 인상하는 안은 자신이 선호하는 조치가 아니라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는 대차대조표 축소와 관련해서는 금리 인상을 몇 차례 한 다음에 시작하게 될 것이라며 "가능한 한 빨리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금리 인상 속도는 점진적이어야 한다며 (경제에) 차질을 주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데일리 총재는 또한 지표가 도와준다면 3월에는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너무 빠르게 금리를 인상해 과도한 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라며 50bp 금리 인상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금리 인상의 속도는 인플레이션 속도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지역 제조업지수는 지역별로 엇갈렸다.

미국 중서부 지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확장세를 이어갔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1월 시카고 구매관리자 지수(PMI)는 65.2를 기록해 전월 64.3보다 개선됐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반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 제조업체들의 활동지수는 2.0을 기록해 지난달 기록한 7.8에서 다시 하락했다. 해당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10년물 국채금리는 1.78%에서 거래됐다. 지난주 10년물 국채금리는 연준의 긴축 우려에 1.89% 수준까지 올랐었다.

이날 씨티가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한 넷플릭스와 스포티파이는 각각 11.13%, 13.45% 급등 마감했다. 씨티는 이들 종목들에 대해 최근 주가 급락으로 매수하기에 매력적인 시기라고 평가했다. 넷플릭스는 1월 중 30% 가까이 하락했고, 스포티파이는 17%가량 주가가 내렸다.

스포티파이는 백신 음모론자로 꼽히는 조 로건의 팟캐스트와 관련한 논란이 계속되자 코로나19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자체 코로나19 정보 허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크레디트스위스가 전기차 제조사에 대한 의견을 상향 조정한데 힘입어 이날 10.67% 상승 마감했다. 리비안과 루시드의 주가도 15%, 8% 이상 올랐고, 로즈타운모터스의 주가도 22%가량 상승했다.

애플은 2.61% 상승했고, 아마존은 3.88% 올랐다. 메타는 3.82% 상승했다. 엔비디아의 주가도 이날 7% 이상 올랐다.

보잉의 주가는 카타르항공과 대규모 항공기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5% 이상 올랐다. 소니는 게임 개발업체 번지를 36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해 뉴욕증시에서 4% 이상 상승했다.

여행주도 상승했다. 델타 항공과 아메리칸 항공이 각각 3.68%, 5.30% 오른 가운데, 카니발과 노르웨이 크루즈는 각각 4.42%, 6.49% 상승 마감했다.

한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83p(10.23%) 하락한 24.83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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