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 눈 돌리는 수요자들···경기 남부권 '풍선효과' 확산
강남서 눈 돌리는 수요자들···경기 남부권 '풍선효과' 확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서울 거주자, 경기 남부권 아파트 매입 활발…용인·수원·평택 등 두드러져
강남 접근성 우수한 경기 남부권 집값 상승세, 청약 시장에서도 높은 경쟁률 기록
경기도 한 아파트 건설현장.(사진=나민수 기자)
경기도 한 아파트 건설현장.(사진=나민수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최근 경기 남부권 일대 아파트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감당하기 힘든 서울 집값에 수도권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들이 늘어나면서, 강남과 인접한 경기 남부권 일대의 집값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교통망 확충 등 경기 남부권 일대에 예정된 교통 호재 역시 수혜 기대감을 한층 고조시키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많은 서울 거주자들이 경기 남부권 지역의 아파트 매입에 나섰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1월~11월) 서울 거주자의 타 지역 아파트 매입 건수(5만7098건) 중 약 57%(3만2790건)는 경기 지역을 향했는데, 그 중에서도 △용인시 2235건 △수원시 1848건 △평택시 1577건 △화성시 966건 등 남부권 지역 일대의 비중이 두드러졌다.

경기 남부권의 집값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KB부동산 시세 자료를 보면 경기도 화성시 일원에 위치한 '동탄2 아이파크 2단지(2019년 3월 입주)' 전용면적 96㎡의 매매가 시세는 올해 1월 8억2000만원으로, 전년 동월(2021년 1월) 시세인 6억3500만원보다 약 1억85000만원이 올랐다.

또 경기도 의왕시 일원에 자리한 '의왕백운 해링턴플레이스 1단지(2019년 2월 입주)' 전용 84㎡의 매매 시세는 동기간 무려 약 3억1500만원(9억1000만원→12억2500만원)이 뛰었다.

업계에서는 강남 일대의 높은 매매가 및 전세난 심화로 일대 수요자들이 경기 등 타 지역으로 대거 밀려나면서, 최근 몇 년 간 강남 접근성이 우수한 남부권 일대에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 몇 년간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경기 일대에서도 빠르게 전세난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내 집 마련을 앞둔 수요자들이 몰리며 청약 시장은 뜨거운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경기도 광주시 일원에서 선보인 '힐스테이트 초월역' 1블록은 278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7248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62.0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같은 달 경기도 과천시 일원에서 분양한 '과천 한양수자인'은 87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754건이 모집돼 1순위 평균 31.6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두 단지 모두 인근의 지하철역을 이용해 강남권으로 이동이 편리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기도 일대에 각종 굵직한 교통호재들이 연이어 발표되고 있어, 서울에서 전세를 구하지 못한 수요자들이 눈을 돌리는 사례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경기 남부권 지역의 경우 과거 비교적 집값이 저렴하던 지역들도 높은 가격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상대적으로 합리적 분양가에 책정된 신규 단지에 높은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