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만에 중단한 '세컨서울'···선구자일까, 김선달일까
이틀만에 중단한 '세컨서울'···선구자일까, 김선달일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온라인서 서울 지도 694만개 쪼개 판매···오너·소상공인·시민 활동으로 가치 생성
"유료 구매자 상당수, 일방적 중단 아쉬워"···"실제 생활과 연결돼 성장성 기대감"
엔비티의 자회사인 엔시티마케팅이 출시한 '세컨서울'
엔비티의 자회사인 엔시티마케팅이 출시한 '세컨서울'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메타버스의 선구자가 될 것인가, 21세기 봉이 김선달이 될 것인가. 서비스 출시 이틀만에 종료한 '세컨서울(2nd Seoul)'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티는 자회사인 엔씨티마케팅을 통해 서울 지도를 활용한 가상 부동산을 총 694만개의 조각(타일)으로 나눠 마케팅이나 NFT 전시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세컨서울 서비스는 가상 부동산 주인인 '타일오너'와 특정 타일에 광고를 하려는 '소상공인', 세컨 서울에 실제 위치 정보와 소비정보를 제공하는 '세컨시민'이 활동하면서 가치를 만들어낸다고 회사는 설명하고 있다.

세컨서울은 지난달 18일 사전신청 접수한 사용자에게는 특정 지역 내에서 무작위로 선정된 타일을 무료로 제공하는 방법으로 사용자를 모집했다. 이후 이달 29일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사용자가 원하는 위치의 타일을 1만원에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서비스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어 서버가 불안정할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고, 다음날인 30일에는 모회사인 엔비티의 주가가 장 초반 상한가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러자 엔씨티는 1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본 사업화하겠다는 계획을 틀어, 정식 서비스 준비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며 출시 이틀만에 서비스 운영을 중단했다. 유료로 타일을 구매한 고객에 대해서는 수수료 500원을 포함한 1만500원 전액을 환불해주기로 했다.

이 때문에 일부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역시 봉이 김선달이었나"라는 아쉬움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한 사용자는 "이미 사전청약을 통해 트래픽이 예상됐을텐데, 서버점검과 다음날 서비스 종료 공지가 나온게 이상하다"며 "결코 좋은 느낌은 아니다"라며 소감을 남겼다.

또 다른 사용자도 "유료 구매한 유저가 상당수 있었을텐데 베타서비스였다며 일방적으로 서비스를 중단한 뒤 양해해 달라고 한 입장문이 아쉽다"며 "주가가 폭등할 정도로 흥행하니 욕심이 난건지 의문이 남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본 서비스에서 타일 가격을 1만원으로 유지한다고 해도, 엔비티는 총 694억원을, 가격을 올린다면 추가분만큼의 금액을 확보하게 된다. 지난 9월말 기준 엔비티의 자산은 507억9100만원이다.

반대로 메타버스의 가능성을 보여준만큼 선도 주자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언급된다.

현실과 다소 괴리감이 있는 게임 스타일의 메타버스가 아닌 현실 생활과 밀접하게 영향을 주고 받는 서비스라 성장성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 세계의 부동산을 사고파는 어스2의 경우 서비스 초기에는 타일 1개당 0.1달러 수준이었으나 최근에는 미국의 경우 53달러, 한국은 14달러 수준에서 거래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세컨서울'에 대해 "단순히 가상의 서울을 메타버스로 구현한 것이 아닌 실제 서울에서 살아가는 서울 시민과 소상공인들이 연결된 플랫폼을 목표로 하고 있어 향후 집객효과 등 메타버스 플랫폼으로서의 성장성 등이 가시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