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價 상승 일찍 도래?···"일단 업사이클, 삼전·하이닉스 목표 상향"
D램價 상승 일찍 도래?···"일단 업사이클, 삼전·하이닉스 목표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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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D램가 하락 우려와 업사이클(대세 상승 전환) 전망이 맞서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권사들은 내년 하반기 업사이클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에 이를 반영하기 시작했다.

20일 대신증권은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을 58조5천억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12만원으로 20% 올렸다. 이같은 전망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10시 33분 기준 전거래일 대비 0.51% 하락한 수준의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보고서에서는 "D램 메모리 반도체가 내년 업사이클에 진입하고 삼성 파운드리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보고서는 "메모리 반도체에서 D램 가격은 내년 3분기에 업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비메모리는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부문 영업이익률이 10% 중반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IM부문도 부품 부족 상황이 개선되면서 판매량이 늘어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디스플레이는 내년 외부 고객사 폴더블 패널 출하량 판매가 기대되며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연말 성수기에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대신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을 15조2천억원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삼성전자가 4분기에 반도체와 모바일 부문에서 호조를 보였다"며 이같이 추정했다.

사업 부문별 영업이익 추정치는 반도체 9조6천억원, 디스플레이 1조5천억원, 모바일(IM) 3조1천억원, CE 부문 8천만원, 하만 1천억원 등이다.

이날 대신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내년 하반기 D램 가격의 업사이클 진입에 따른 영업이익 상승을 예상하며 목표주가를 13만 5000 원에서 16만 원으로 18% 상향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SK하이닉스의 올해 4분기 매출액은 12조 3000억 원, 영업이익은 4조 3600억 원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4분기 계약에서 고정가격 협상이 원만하게 이루어진것으로 예상하고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대신증권의 전망은 최근 대만 시장 조사 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의 전망과는 방향성면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달 13일 트렌드포스는 PC D램 가격 하락 폭이 일부 완화되지만 서버와 모바일용 D램 가격이 급락하면서 전체 D램 가격이 전 분기 대비 최대 13%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전망과 비교하면 대신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설정하는데 있어 업사이클 재료를 다소 일찍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PC D램 가격 하락 폭은 직전 전망치보다는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크롬북 수요가 둔화됐으나 여전히 가정·상업용 노트북 수요가 강한 상태고 최근 일부 부품 공급이 개선되면서 올해 4분기 노트북 출하량이 당초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PC OEM 업체들의 1분기 D램 재고는 11~13주 분량 정도를 유지했던 전분기보다 낮아져 PC D램 가격 하락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일부 D램 공급사가 생산능력 일부를 모바일 D램에서 PC D램으로 재할당하고 수요는 여전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상승 전환하지는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또 DDR4와 DDR5 PC D램은 아직 보급률이 낮아 전체 PC D램 ASP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덧붙였다.

다만 서버 D램 가격은 수요 둔화로 전 분기 대비 8~13% 하락할 전망이다.

현재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업체(CSP)는 6~9주, 기업 고객은 8~10주 정도의 서버 D램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재고 수준은 3분기 말 대비 약간 하락한 것이나 이 미미한 감소폭이 실질적 수요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버 D램 수요자는 메모리 가격이 저점에 도달하기 전까지 주문에 소극적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는게 이같은 전망의 근거다. 반면 공급사 재고는 수요 감소로 상반기(1~6월)부터 늘고 있다. 일부 공급사는 서버용 D램 생산량을 늘리기도 했다.

트랜드포스는 모바일 D램 가격에 대해서 역시 심한 공급과잉으로 인해 전분기 대비 8~13%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바일 D램 공급사가 4분기 출하량을 늘리면서 스마트폰 제조사 보유 재고는 2021년 말 현재도 많다. 이 와중에 1분기 시장은 비수기를 맞게 된다. 거기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칩을 포함한 부품 공급난으로 인해 스마트폰 생산량이 10% 감소할 전망이다. 즉 스마트폰 제조사가 생산목표를 하향 조정하면서 모바일 D램 수요가 상반기보다 약해지고 공급과잉이 심화됐다는 것이다. 높은 재고 수준과 공급 과잉 상황은 스마트폰 제조사가 1분기 D램 조달 계획을 보수적으로 수립하도록 만들 것으로 트렌드포스는 예상했다. 

이어 소비자 가전용 DDR3 D램은 전분기 대비 3~8% 가량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1분기 가전 시장은 비수기에 해당하며, 각국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면서 TV 같은 홈 엔터테인먼트 지출이 침체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부품 공급난도 가전 완제품 생산에 영향을 미치며 DDR3 2Gb 칩 계약가격은 1분기 평균 3~8% 하락하고 DDR3 4Gb 칩은 더 큰 하락폭을 기록할 것으로 트렌드포스는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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