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지나친 저평가"…주가부양 '안간힘'
우리금융, "지나친 저평가"…주가부양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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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매입에 이어 주주 마케팅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ihkong@seoulfn.com>글로벌 금융위기와 수익성 악화 우려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은행주의 주가부양을 위해 우리금융지주가 '주주우대 프로그램'이라는 독특한 마케팅을 선보였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 26일부터 우리금융 주식 10주 이상 보유한 개인주주들을 대상으로 각종 수수료를 할인해 주는 '주주우대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이를테면 우리금융 주식 10~100주 미만을 보유한 고객들은 '프리미엄' 등급으로 분류해 텔레뱅 수수료 및 자기앞수표 발행수수료를 월 3회 면제하고, 5000주 이상 보유한 고객들은 최고 등급인 '플래티늄' 고객으로 분류해 통장·증서 발행수수료 면제 및 5년동안 신용카드 연회비를 면제하는 방식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일부 선진국에는 주주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우대서비스가 시행되고 있다"며 "우리금융도 주주들을 대상으로 수수료 면제 뿐 아니라 각종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이 이같은 주주우대 프로그램을 선보인데는 주가 하락에 따른 주주 '달래기용' 선심성 마케팅 성격이 짙어 보인다. 또 고객들의 주식매입을 적극 독려해 주가 부양효과를 기대한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실제로 우리금융 주가는 52주 최고가인 지난해 7월 25일 2만5550원을 기록한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오다 28일 현재 1만7150원까지 하락했다. 무려 30%가 넘는 하락폭을 기록한 것. 우리금융을 제외한 여타 은행주들 역시 저평가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은행주의 약세는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주가 폭락 및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영향이 크다. 하지만 우리금융 주가는 여타 은행들에 비해서도 크게 저평가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PER 측면에서도 우리금융은 6.81으로 국민은행(7.61) 신한지주(10.99) 등 빅3 경쟁은행들과도 크게 뒤쳐저 있다. PER이 적을수록 상대적으로 싸다는 의미이다. 우리금융 주가가 여타 은행들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정부 소유'라는 치명적인 약점 때문이다.
 
이 때문에 우리금융의 박병원 회장은 주가부양을 목적으로 지난해 5월부터 매월 300만원씩을 자사주 매입에 쓰고 있다. 통상 기업 CEO들이 자사주 매입은 시장으로부터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CEO의 자신감'으로 해석돼 주가부양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은행주의 경우 글로벌 금융불안과 성장동력 부재 등의 상승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받아오며 줄곧 내림세를 타고 있다. 박 회장의 주가매입으로 인한 평가손실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우리금융의 지분매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우리금융 주가가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주주우대 프로그램도 우리금융 주가를 부양하는대 일정부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인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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