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오미크론·연준 조기 긴축 우려에 하락···다우 1.5%↓
뉴욕증시, 오미크론·연준 조기 긴축 우려에 하락···다우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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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욕거래소)
(사진=뉴욕거래소)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미국 뉴욕 증시가 약세를 보였다.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세로 경기 후퇴가 우려되는데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일제히 긴축에 나서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17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48% 하락한 3만5365.44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03% 내린 4620.64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07% 내린 1만5169.68을 기록했다. 다만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00% 오른 2173.93에 마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조를 보였다. 영국 런던의 FTSE 100은 0.13% 오른 7269.92에 마감했다. 반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0.67%,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12% 각각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우려와 당국자들의 발언, 오미크론 상황 등을 주시했다.

연준은 이번 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자산 매입 프로그램 축소 속도를 두 배로 높이기로 했다. 또한 위원들은 내년 세 차례 금리 인상을 전망해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가 인상될 것을 시사했다.

연준의 긴축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시장의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FOMC 정례회의 직후에는 기술주들이 크게 올랐으나 전날은 오히려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 낙폭을 키웠다. 이날은 다우지수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커 업종별로 손바뀜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증시 상승이 제한적인 박스권에 갖히게 될 경우 통상 업종별 순환매가 도는 투자 패턴이 나타난다.

FOMC 회의 이후 당국자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테이퍼링 속도를 높인 연준의 결정은 향후 금리 인상에 있어 연준에 선택지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내년 연준이 금리를 올린다면 이는 경기 사이클에서 우리가 있는 위치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내년 3월보다 더 빨리 테이퍼링을 끝내는 것은 실질적인 이득이 없다며 이에 반대한다는 뜻을 시사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내년 3월 테이퍼링 종료 직후 곧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로 여겨진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내년 미국 경제가 예상대로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2~3회 금리를 올리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기존 입장을 바꾼 셈이다.

이처럼 연준이 더 매파적으로 바뀌고 금리 인상 예상이 많아지면서 투자자들이 성장주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로이트홀드 그룹 짐 폴슨 수석 투자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매파적 태도를 취하고,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증시 투자자들이 기술주에 대한 비중을 낮추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기술주 같은 성장형 주식은 가치주에 비해 현금을 거둬 들이기 까지 훨씬 오래 걸리는데, 이런 이벤트가 생기면 현금 흐름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기업들이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사무실 복귀 계획을 미루거나 행사를 취소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경기 둔화 우려도 커졌다.

특히 금융 중심지인 뉴욕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지자 그동안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를 종용했던 금융회사들이 방침을 바꿔 복귀를 서둘러 연기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뉴욕 직원들에게 연말 모임을 취소하게 했고, JP모건은 내년 1월 개최할 예정인 '헬스케어 콘퍼런스' 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날은 주가지수 선물과 옵션, 개별 종목 선물·옵션 만기일이 겹치는 '네 마녀의 날(쿼드러플 위칭/quadruple-witching)'이라 시장의 변동성이 높았다.

S&P500지수에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으며, 금융주와 에너지 관련주가 2% 이상 하락하며 약세를 주도했다.

한편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4.86% 오른 21.57을 나타냈다. 20선을 웃돌면서 투자 심리가 다소 악화했음을 방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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