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석유' 중동, 삼성에겐 '기회의 땅'···이재용, 무함마드 만났나
'탈석유' 중동, 삼성에겐 '기회의 땅'···이재용, 무함마드 만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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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중동 출장서 귀국···UAE 왕세제 주최 포럼 참석한 듯
"아부다비서 회의, 각 나라·산업의 미래준비 들어볼 기회"
9일 오후 중동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9일 오후 중동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중동 출장에서 귀국하면서 5G,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주요 사업에 대한 성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탈석유 정책인 '비전 2030'을 발표하며 수소경제 및 관광·사회기반 정비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사우디 뿐 아니라 중동 국가 중 상당수가 그간의 산유국으로서의 경제구조에서 벗어나 대규모 기간시설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3박 4일간의 아랍에미리트(UAE) 출장을 마치고 9일 귀국했다. 대한항공 전세기 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한 뒤 이 부회장은 출장 일정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부다비에서 조그만 회의가 있었다"고 답했다. 이 부회장은 이어 "전 세계 각계 방면에서 전문가들이 모여 세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또 각 나라나 산업에서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를 들어볼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는 매해 겨울 기업인들과 정계 원로 등을 아부다비로 초청해 사교모임 겸 비공개 포럼을 개최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부회장은 출장 중 이 포럼에 다녀온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번 중동 출장길에서 이 부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인물이 김원경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부사장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무함마드 왕세제와의 교류 가능성에 한층 더 무게가 실린다. 

김 부사장은 고려대 법학과, 조지타운대 법학석사, 존스홉킨스대 국제공공정책학 석사를 수료한 뒤 외교통상부에서 한미FTA(자유무역협정)기획단 협상총괄팀장을 맡았던 국제통상과 행정의 전문가다. 2012년 3월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긴 뒤 글로벌 마케팅과 북미총괄 대외협력팀장을 거쳐 현재 해외 현지 정부와의 소통과 해외법인 관리 등 대외협력을 담당하는 GPA(Global Public Affairs·글로벌공공업무)팀을 총괄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김 부사장을 대동한 것을 두고 이번 출장에서 글로벌 주요 정·재계 인사들을 만났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부회장이 외국 출장에서 기업인을 만날 때는 보통 실무 담당자가 함께 가는데, 이번에는 대외협력담당이 동행했기 때문이다. 김 부사장의 대동 자체가 이 부회장의 현지 고위공직자 또는 정부 관계자와의 교류를 의미한다는 해석도 있다.

이 부회장은 2019년 2월 UAE 출장에서 무함마드 왕세제를 만난 것을 인연으로 관계를 계속 유지해왔다. 무함마드 왕세제는 같은 해 방한해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반도체 생산라인을 견학하기도 했는데 이 부회장이 왕세제를 직접 안내했다.

당시 이 부회장은 무함마드 왕세제와 5G 이동통신과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 부회장이 UAE를 공식 방문한 것은 약 2년 만이다.

이 부회장은 2019년 사우디를 방문했을 당시 "중동은 탈석유 프로젝트를 추구하며 21세기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고 언급하는 등중동 시장 개척을 강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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