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요소 국내 직접 생산 검토···기업 지원안 '관건'
정부, 요소 국내 직접 생산 검토···기업 지원안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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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화학·롯데정밀, 채산성 악화에 생산중단
정부 지원안에 따라 생산재개 타진할 듯
11일 정부가 군으로부터 확보한 요소수를 물동량이 많은 무역항을 오가는 화물 차량에 공급하기로 한 가운데 전남 광양시 광양항 인근의 한 주유소에서 요소수를 판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1일 정부가 군으로부터 확보한 요소수를 물동량이 많은 무역항을 오가는 화물 차량에 공급하기로 한 가운데 전남 광양시 광양항 인근의 한 주유소에서 요소수를 판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정부가 중국의 수출제한 조치로 초래된 요소수 품귀 사태에 대한 중장기 대책 마련 차원에서 요소의 국내 생산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과거 요소를 생산하다 중단한 국내 업체 또는 이 사업을 이어받은 대기업들이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채산성을 감안한 정부 지원 방안이 나와야 기업들의 참여 의사가 정해질 것이란 관측이다.

아울러 정부는 중국 등 해외 수입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제2의 요소수 사태가 될 수 있는 품목에 대한 관리도 강화한다.

21일 정부와 재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현재 이 같은 내용의 근본 대책을 검토 중이다. 요소수 수급 안정화를 위해 요소 수입국 다변화와 함께 국내 직접 생산을 큰 축으로 놓고 검토하는 것이다.

요소수의 원료인 요소는 현재 전량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지만 2000년대까지만 해도 국내에는 복수의 요소 생산 공장이 있었다.

업계에 따르면 1970년대 국내 요소 공장은 전성기를 맞으며 당시 생산 능력이 160만t에 달했으나 1·2차 오일쇼크를 거치며 남해화학과 삼성정밀화학 2곳만 남았다.

이후 중국산 요소의 저가 공세 속에 남해화학이 2000년대 초반에 요소 생산을 중단했고, 이어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삼성정밀화학도 2011년 같은 이유로 결국 사업을 접었다. 현재 국내에는 요소를 생산하는 업체가 단 한 곳도 없다. 

요소 국내 생산의 관건은 사업성이다. 중국의 가격 경쟁력에 밀리면서 생산이 중단된 만큼 생산 재개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 정부의 지원이 불가피하다.

업체들의 참여 의사도 관건이다.

현재 남해화학은 요소를 수입한 뒤 이를 토대로 비료를 생산하고 있으며, 삼성정밀화학의 후신인 롯데정밀화학은 수입 요소로 요소수를 생산하고 있다. 정부는 과거 요소 생산 사업을 이어 받은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요소 생산 의향이 있을 경우 지원방안도 모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정부는 수입국 다변화와 관련해서는 수입업체 등을 대상으로 필요성을 설득 중이다. 비용이 좀 더 들더라도 중국 이외 제3국으로 다변화하는 방향을 검토하는 것이다.

한편 산업부는 요소가 속속 확보되면서 일단 요소수 품귀 사태의 급한 불은 끈 상황이지만 이달 중 수입이 예고된 대규모 물량이 모두 들어와야 한숨 돌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신속 통관, 사전 품질 검사 등의 관련 절차를 최대한 단축해 수입과 동시에 해당 물량이 시중에 풀릴 수 있도록 '패스트 트랙' 을 가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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