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美 비축량 방출 효과 회의론 '급반등'···WTI 3.1%↑
국제유가, 美 비축량 방출 효과 회의론 '급반등'···WTI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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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멕시코주의 원유 설비. (사진=연합뉴스)
미국 뉴멕시코주의 원유 설비.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국제유가가 5일(현지시각) 미국의 전략 비축량 방출 효과에 회의적 시각이 제기되면서 급반등했다. 전일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도 유입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46달러(3.1%) 상승한 배럴당 81.27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내년 1월물 브렌트유는 1.84달러(2.28%) 오른 82.38달러로 집계됐다.

전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기타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가 증산 규모를 더 늘리지 않기로 했음에도 유가는 오히려 급락했었다. 바이든 정부가 전략적 석유 매장지에서 석유를 방출하는 것을 비롯한 여러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원유 공급이 예상외로 증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미 정부의 대응이 일시적 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회의론이 고개를 들면서 유가는 하루만에 급반등했다. 유가 상승세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는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리스타드에너지의 비요나르 톤하우젠 원유 부문 대표는 "미국의 전략 비축량 방출은 일시적인 유가 약세 효과만 있을 뿐"이라며 "그게 수요와 공급 간 불균형에 대한 지속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걸 시장은 알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6월 국제유가(WTI 기준)가 배럴당 12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BOA는 지난 9월 중순 내년 국제유가를 배럴당 100달러로 예상하는 보고서를 냈는데, 이를 한 달여 만에 수정한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에 대해 "원유 뿐 아니라 석탄·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위기가 발생한 것이 유가 전망치를 올린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수급 우려에 더해 투기 자본까지 원유 시장에 가세하면서 유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주 중국 정부 역시 비축유를 방출하겠다고 밝혔지만 유가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최근엔 미국 월가의 펀드 매니저들이 유가 상승을 예상하며 원유 시장에 투자하고 있다.

미국 금융정보 회사 EPFR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일주일 동안 에너지 관련 선물·주식에 투자된 돈이 7억5300만달러(약 8800억원)였다. 최근엔 국제유가가 배럴당 200달러를 넘어서면 수익이 나는 선물 상품까지 등장했다.

한편 금 가격은 달러화 약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26.50달러(1.48%) 오른 1820.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0.14% 내린 94.22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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