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하, 원달러 환율엔 큰 영향 못 줘"
"美 금리인하, 원달러 환율엔 큰 영향 못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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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보경 기자]<ich-habe@seoulfn.com>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오는 18일 공개시장조작위원회(FOMC) 3월 정례회의에서 1.0%p 내외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 여파로 시작된 글로벌 신용경색이 해소될 조짐을 보이지 않자 지난 1월부터 이같은 공격적인 금리인하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잇달은 금리인하에 따른 글로벌 달러약세 현상에도 불구하고 유독 원화에 대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 참여자들은 FOMC 금리인하 결정이 원화약세현상을 진정시키진 못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키움증권 유재호 애널리스트는 "국내 자본시장에서 상당기간 외국인투자자의 자금회수가 지속될 것"이라며 "미국 정책당국의 통화정책으로 자금흐름을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도세를 잡아야 하는데, 이는 글로벌 신용경색 및 달러약세 현상 등이 근본적으로 해소돼야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월 22일과 31일 두차례에 걸쳐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1.25%p 낮췄다. 적지 않은 인하폭 때문에 시장에서는 신용경색 및 경기둔화 우려 해소를 기대했지만 금리인하 단행 이후에도 진정조짐을 보이지 않았다. 결국 시장은 유동성 공급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외국인투자자들이 자금회수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외국인투자자들은 0.3조원 순매도를 보였고, 하반기에는 이보다 크게 확대된 24.4조원 순매도세를 나타냈다. 한편, 미국 FRB의 금리인하 단행 이후 외국인투자자들은 주식시장에서 2개월동안에만 12.0조원 가량을 매도했다. 이에 더해 3월과 4월 외국인 보유주식에 대한 배당금 지급수요가 남아 있어 앞으로 주식매도 행렬은 계속될 전망이다.

상대적 강세를 보인 채권시장에서의 외국인투자자들의 순매수 또한 둔화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7.3조원 순매수세에서 하반기 32.9조원으로 상승했지만 지난 2개월동안 9.0조원 매수세에 그쳤다. 지난 10일 이후 환율폭등에 따라 스왑시장 혼란이 재귀되자 채권 선물시장에서 일평균 5천500계약이상 순매도해 채권금리 하락에 일조했다.
 
유동성 공급 효력이 떨어진 것은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미국 내 주식 및 채권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말 13,264.82포인트를 기록하던 뉴욕다우지수는 지난 2월말 12,266.39포인트로 하락했고 지난 17일 11,972.25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앞서 미국 FRB의 긴급자금 수혈 및 베어스턴스 구제조치에도 0.18% 떨어진 것. 미국 국채금리도 하락했다. 미국채 10년만기물 금리는 17일 현재 3.31%로 이는 지난해말 4.03%보다 0.72%p 낮은 수치다.

김보경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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