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골프
봄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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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필드에 나가면 여건이 좋치가 않습니다. 페어웨이는 물론 그린에도 모래를 많이 뿌려 그린인지 모래밭인지 구별이 가지 않을 정도입니다. 당연히 새싺을 피우는 잔디를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우리 골퍼들 입장에서는 불만이 쌓이기 마련입니다.

겨울 내내 연습장에서 갈고 닦았던 실력을 필드에서 보여주고 싶었는데 뒷땅이나 때리고 있으니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요즘 같을 때 아이언 세컨샷을 할 경우에는 좀더 볼을 늦게까지 주시하면서 헤드가 볼을 맞추는 것을 보는 것이 뒷땅을 때릴 확률을 낮춰주며, 볼도 평소보다 약간 오른쪽으로 둬 헤드가 볼부터 먼저 맞춘 후  임펙트에 들어갈 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 합니다.

그리고 그린 주변에서 어프로치를 할 경우 굳이 애써 볼을 띄우려기 보다는 러닝어프로치로 굴려서 핀에 붙이는 것이 스코어 면에서는 훨씬 유리합니다. 잔디가 죽어있다 보니 센드나 피칭으로 볼을 띄우기에는 다소 리스크가 따르기 때문입니다.

겨울 내내 필드를 자주 나가신 분들을 제외하고 연습장만 다녔던 골퍼들은 아마 필드를 4~5회는 나가봐야 작년의 감각이 살아 나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전에서의 감은 연습장과는 많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또한 겨울 동안 스윙을 교정하신 분들도 필드에서는 어려움을 많이 느끼실 것입니다. 생각대로 바꾼 스윙이 재대로 나오지 않고 자꾸 옛날 폼이 나와 골퍼들을 우울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골프가 쉽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그 중 하나는 스코어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보기플레이언데 또는 90대 초반은 항상 쳤었는데 하는 생각을 갖게 되면 옛날 생각이나 자꾸 스윙도 과거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봄에는 스코어를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타수를 생각하지 마시고 지난 겨울 연습장에서 연습한 스윙이 필드에서도 나오나 실험한다는 기분으로 나와야지 재대로 된 스윙을 찾을 수 있습니다. 어차피 필드 감도 읽히고 각 채별로 제대로 거리도 나오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실험 삼아서 몸을 푸는 마음으로 가볍게 임해야 필드 적응이 빨리 되는 것이지 과거 스코어를 생각하면 망가지기 십상입니다.         

필자도 지난 겨울에 아이언과 드라이버를 교체한 후 요즘 한참 필드 적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아이언별 재거리가 나오나 실험하기 위해 길지 않은 홀에서는 티샷도 아이언만 치고 있습니다. 드라이버는 어차피 연습장이나 티 박스나 비슷한 조건이기 때문에 별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아이언은 다를 수 있습니다. 특히 샤프트의 강도가 다른 아이언으로 교체한 경우에는 비거리에서 차이가 나게 됩니다. 강할수록 방향성은 좋아지는데 비거리는 줄어들게 되어 적응이 필요한 것입니다.

최근에 직장동료와 필드를 나가게 되었는데 라운딩이 끝난 후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필자가 하는 스윙이 여유가 있으면서 자기만의 스윙을 하더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동료 말에 의하면 자신은 필드에 나오면 캐디나 동반자들 눈치를 보느라 뒤쳐지지 않기 위하여 자신도 모르게 스윙이 빨라져 샷을 망치는 경우가 잦았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필자의 스윙을 보니 연습장에서 하듯이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만의 여유 있는 스윙을 하더라는 것이었습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만의 스윙을 가져가는 것이 안정적으로 보였던 모양입니다.

우리 독자 분들도 마음의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리듬을 타면서 백스윙을 끝까지 다 만든 후 여유롭게 다운 스윙을 가져가 보십시오. 연습장에서의 스윙을 필드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서울파이낸스 <금융인을 위한 골프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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