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토요일 대출영업은 '마케팅용'?
저축銀 토요일 대출영업은 '마케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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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은 대부분 월요일에...고객들 불만
 
[서울파이낸스 이광호 기자]<lkhhtl@seoulfn.com>최근 소액신용대출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토요일 오후까지 업무를 확대하는 저축은행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급전이 필요해 저축은행의 대출을 이용하려는 고객 대부분이 불만을 터뜨리는 등 언성을 높이고 있다. 토요일 오후 영업은 모양새에 불과한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다.

특히, 일부 저축은행들은 '주말에도 대출 가능'이라는 구체적인 문구까지 사용해 TV광고 등으로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지만, 실상 대출 승인업무는 대부분 월요일에 이뤄지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토요일 대출'은 이미지 제고나 마케팅 전략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14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토요일 대출을 시행하고 있는 HK저축은행의 토요일 하루평균 대출 상담건수는 80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적지 않은 건수다.
승인율은 대략 30%, 3억원 가량의 대출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중 절반 이상이 월요일에 송금되고 있다. 평일 하루평균 8억원 가량의 대출 수요가 발생했지만 지난달부터 시작된 토요일 대출 이후 월요일에 2억원 가량 신규대출이 증가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HK저축은행 관계자는 "고객들 마다 신용도가 다르고, 심사 등 기본적인 서류준비로 인해 대출이 늦어지는 것일 뿐, 이는 평일에도 수시로 발생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고객들은 '얌체 영업'이라며 울화통을 터뜨린다. 한 고객은 "말그대로 급전이 필요해 대출을 받는 것인데, 시간적인 여유가 있으면 구태여 토요일에 대출을 이용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솔로몬저축은행은 지난 9일부터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전화상담과 인터넷을 통해 토요일 대출을 시작했다.

솔로몬저축은행 관계자는 "철저한 심사와 빠른 서비스를 통해 우선적으로 고객의 편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더불어 이미지 강화나 마케팅 목적으로도 적극 활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도 고객들의 서비스 차원에서 토요일 대출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점차적으로 늘어나는 저축은행들의 토요일 대출에 대해 일부 금융기관의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않다.

금융계 관계자는 "토요일 대출은 타 금융회사와 연계 기관들이 모두 쉬고 있어, 철저한 심사가 이뤄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토요영업에 대한 진정한 우려의 표시인지, 경계심의 발로인지가 분명치 않지만 달가운 분위기는 아니다. 

한 대부업체 관계자는 "대부업체의 경우 일부 부실을 감수하고 대출을 하지만, 수신기능을 가지고 있는 저축은행의 경우 부실이 날 경우 그 피해가 고스란히 고객들에게 돌아간다"며 역시 비슷한 뉘앙스의 반응을 보였다.
 
이광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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