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금리인하 가능성, 갈수록 '묘연'
韓銀 금리인하 가능성, 갈수록 '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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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금리차 환율 영향 '제한적'
"주식-채권시장 자금흐름 상쇄"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ihkong@seoulfn.com>경상수지 악화 및 국내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인한 경기하강 우려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갈수록 묘연해지고 있다. 최근 잇따라 발표되고 있는 한국은행의 자체 보고서가 금리 인하에 대해 부정적인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장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여전히 버리지 않고 있어 향후 한국은행의 입장 선회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12일 한국은행은 '내외금리차와 환율간 관계분석' 보고서에서 "2002년 1월부터 2007년 11월까지 실증분석 결과 우리나라의 내외금리차 변동과 환율 사이에는 뚜렷한 인과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같은 주장은 내외금리차 확대→재정거래 증가→환율 변동성 확대라는 일반적인 이론과 배치되는 것으로 시장 참가자들은 이같은 이론에 근거해 금리인하를 요구해 왔다. 결국 해당 보고서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심리를 차단하기 위한 한국은행의 포석인 셈이다.
 
한국은행은 이같은 주장에 대해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의 상반된 자금흐름을 근거로 제시했다. 보고서는 "내외금리차가 확대되면 채권투자 쪽에서는 기대수익률이 상승하면서 외자유입이 늘어나 환율이 하락하지만, 주식투자 쪽에서는 경기둔화 예상으로 기대 수익률이 낮아져 주식시장에서 자금유출이 발생해 환율상승을 이끄는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즉 채권시장의 자금흐름을 주식시장에서 어느정도 상쇄시킨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따라서 내외금리차가 확대되면 환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는 적어도 주식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비중이 채권시장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국가에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내 주식시장의 경우 최근 수년간 외국인들의 이탈이 지속되고 있지만 여전히 30.9%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채권시장에서는 외자유입이 지속되고는 있지만 4.5%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한편, 한국은행은 지난 7일 "금리 인하보다는 금리 인상을 통해 소비·투자 등 내수를 억제하고 수입감소를 통해 경상수지가 개선되는 효과를 거둬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인하와는 상관없이 물가에 초점을 둔 기존 스탠스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인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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