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風에 매수주체 '실종'…1600 깨지나?
美風에 매수주체 '실종'…1600 깨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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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sunhyun@seoulfn.com>미국발 악재에 국내 증시가 또 한번 요동쳤다.
 
뚜렷한 상승 모멘텀도 부재한 상황에서 지수를 지탱하던 매수주체까지 실종돼 심리적 지지선인 1600선도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1600선이 깨지면 개인과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매수가 들어올 가능성이 커 치열한 지수공방이 예상된다. 
 
이에 증시 전문가들도 섣불리 매수 행태를 취하기 보다 미 정부의 대안 마련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회의 결과에 주목하면서 보수적인 입장에서 지수 흐름을 관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8.80포인트(2.33%) 내린 1,625.17포인트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전일 뉴욕증시의 하락마감을 이유로 투자심리가 악화된 개인과 외국인이 장초반부터 805억원, 2587억원의 물량을 쏟아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에 기관이 1849억원을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지만 물량을 받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월가의 예상을 하회한 고용보고서 결과가 발표되자 경기침체가 확실하다는 비관론이 확산되면서 146.70포인트(1.22%) 떨어진 11,893.69포인트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간입찰대출(TAF)과 환매조건부채권(RP)를 통해 2천억달러의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금융주의 하락은 일부 저지됐지만 경기침체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잠식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우현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뚜렷한 지지대가 없어 일시적으로 1600선까지 밀릴 수도 있다”라며 "기관과 개인의 매매형태도 적극적인 매수 의지를 갖고 있다기보다는 방어적인 측면이 강하다"라고 말했다.
 
이에, 아시아 증시도 동반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대만 가권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32.01포인트(2.72%) 급락한 8,299.37로 마감했으며 일본 닛케이지수 또한 엔화 강세가 겹치면서 수출주 주도로 2% 가까이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와 인도 증시 또한 오후 4시 05분 현재 각각 3.88%, 3.24%의 를 내림세를 기록중이다.
 
통신(1.13%), 의료정밀(0.38%)이 소폭의 오름세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운수창고(5.21%), 운수장비(5.22%), 건설(4.28%)은 큰 폭의 내림세를 기록하며 지수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시총 상위종목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삼성전자(0.73%), SK텔레콤(0.84%), KT(1.88%),  등은 소폭의 상승세를 보였지만  POSCO(1.18%), 신한지주(1.41%), 한국전력(1.17%), 국민은행(1.81%), LG필립스LCD(2.98%), LG전자(2.29%), 현대차(0.62%)등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현대중공업(7.46%), 삼성중공업(5.10%), 대우조선해양(7.36%), STX조선(10.11%), 현대미포조선(8.01%)과 같은 조선관련 업종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황금단 삼성증권 리서치 센터 연구위원은 “경기침체 우려 확대와 저가매수의 기대감으로 인한 매물이 충돌하면서 당분간은 지수공방이 예상된다”며 “그러나 최근 글로벌 증시에 영향을 주는 악재들이 새롭게 부각되는 것들이 아니고 기존의 악재임을 감안하면 시장이 이를 통과하면 지수는 어느정도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선현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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