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 봄날은 갔다"…"침체 불가피" 이구동성
"美 경제 봄날은 갔다"…"침체 불가피" 이구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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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보경 기자]<ich-habe@seoulfn.com>부시대통령이 경기침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나선 가운데, 미언론들도 일제히 경기침체론을 경쟁적으로 보도하고 나섰다.
 
특히, 미국의 월간 고용이 2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자, 그동안의 경기논란이 종지부를 찍고 사실상 경기침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미 노동부가 7일 발표한 미국의 2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6만3천명 줄어 1월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미 언론들은 이같이 고용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미 경제가 침체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그동안 낙관적 시각을 유지해오던 전문가들의 견해도 바뀌고 있다고 소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8일 "좋은 시절이 끝났다"면서 "3개월 전에 비해 고용자 수가 감소할 경우 1970년대 초반 이후 경기침체가 곧 뒤따르거나 이미 진행중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경기침체는 불가피해졌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정책 입안자들과 월가의 경제학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작년 9월 이후 잇따라 공경적인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주택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란 기대와 희망을 가져왔으나 고용이 2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그 가능성은 사라졌다고 진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고용지표 발표 이후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제 현안은 경기침체 여부 보다는 경기하강이 얼마나 깊게 진행될 것이고, 이를 어떻게 빠져나올 것인가라는 점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제 전문가들의 견해도 고용지표 발표 직후 미국 경제가 침체기에 진입했다는 쪽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미국 경제가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하던 JP모건체이스는 고용지표 발표 이후 미국 경제가 올해 초부터 침체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기존의 입장을 바꿨다.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도 "미국이 적어도 한세대에 직면했던 것 중에 가장 심각한 경제.금융적 어려움에 처했다"면서 금융분야의 어려움을 감안할 때 거의 전례가 없던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고 미 경제가 심각한 국면에 진입했음을 설명했다. 
 
이번 2월 고용 감소의 심각성은 그동안 고용감소가 어려움을 겪던 주택시장 관련 분야에 집중됐던 것에 비해 거의 모든 분야로 확대됐다는 점에 있다.

정부 고용 증가분 3만8천명을 제외할 경우 민간고용은 10만1천명이나 급감했다. 제조업 고용이 2003년 7월 이후 최대인 5만2천명 줄었고, 건설부문도 3만9천명 감소했다. 소매부문도 3만4천명 줄었다.

이에, FRB는 오는 18일 열리는 금리정책 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내려 2.25%로 낮출 것으로 시장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FRB는 또 최근 손버그 모기지 등 금융기관이 마진콜(증거금 부족분에 대한 상환요구)을 맞추지 못하는 등 신용위기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오는 10일과 24일 금리입찰을 통한 자금 공급을 각각 500억달러로 200억달러씩 확대하고 1천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는 일련의 환매조건부 채권을 내놓기로 하는 등 2천억달러의 유동성 공급 확대를 통해 금융시장 진정에도 나섰다.

그러나,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보다 강력한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금리를 단번에 1%P를 낮출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김보경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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