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5% 동결…시장 '실망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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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도 동결 시사

[서울파이낸스 김보경 기자]<ich-habe@seoulfn.com>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7일 한은 기준금리를 5.0%로 설정하고 정책금리를 동결시켰다. 7개월째 같은 수준. 이에 따라 금리인하를 기대했던 시장 참여자들은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한국은행 금리 발표 이전에 유럽 중앙은행(ECB)과 영국 중앙은행(BOE)은 각각 4.0%, 5.25% 수준 금리동결을 발표했다. 유럽지역에서 정책금리를 동결시킨데는 미국 경기침체 여파와 인플레이션 압력증가 등이 맞물렸기 때문. 한국은행은 정책금리 결정에 있어서 유럽 중앙은행과 마찬가지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위험을 크게 반영한다는 점에서 같은 길을 가게 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같은 한국은행의 정책금리 동결기조는 국내 인플레이션 해소는 물론 경기부양에 큰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유럽 현지 전문가들은 최근 계속되는 유로화 강세 현상이 유로지역 인플레이션 둔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는 통화강세로 인한 투자수요 증대가 수출 및 경기활성화의 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 하지만 한국 원화의 경우 글로벌 추세와는 반대로 미국 달러화 대비 약세를 나타내고 있어 인플레이션 압력 둔화에 대한 미세한 조짐 마저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금리인하를 기대한 시장의 실망감도 적지 않다.
시장 관계자들은 당장 금리인하를 바란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에 대한 한국은행 통화정책방향을 확인코자 했다. 그러나, 이번 금통위는 물가불안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언급을 했을 뿐 경기하강에 대한 우려표시를 자제해 시장의 실망감을 표시하고있다.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발표문에서 "최근 국내경기는 소비 증가세가 낮은 수준이지만 수출 호조에 힘입어 상승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금융시장에서는 시중유동성이 풍부한 가운데 장단기 시장금리가 하락세를 지속했으며 국제금융시장 불안 영향으로 일부 가격변수가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우증권 서철수 연구위원은 "최근 국내 인플레이션 압력 증대는 국내 경기호황으로 인해 발생하게 됐다"며 "하지만 인플레이션 확대가 앞으로 경기둔화 가능성을 야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경기하강 기조가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것에 앞서 한국은행은 금리인하를 통해 경기하강 리스크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 그는 "이번 금리동결과 향후 미국 기준금리 추가인하가 겹치면서 나타날 금리차는 국내 자본시장에 외국인들의 무위험 재정거래를 유발시킬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1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기금 금리를 0.50%p 인하해 3.0%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 기준금리와 격차는 2.0%로 벌어졌다.
 
이에 따라 채권시장은 금리인하 기대를 선반영한 부분에 대한 조정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국고채권 금리는 3년물의 경우 정책금리를 하회했고, 5년물도 정책금리에 근접하는 등 큰 폭의 하락세를 연출했다. NH증권 신동수 연구원은 "채권시장의 강세흐름은 유지될 것이지만 과도한 금리인하 기대를 반영하며 하락한 시장금리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며 채권금리 상승을 예상했다.
 
이날 채권시장은 약세를 보였다.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지표물인 국고채 5년만기물 금리는 전일보다 0.05%p 상승한 5.10%를 기록했다. 3년물 금리도 0.05%p 올라 5.0%에서 장을 마쳤다.

김보경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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