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모면' 현대차 임단협, 대립 팽팽···사측 2차안 노조 '또 거부'
'파업 모면' 현대차 임단협, 대립 팽팽···사측 2차안 노조 '또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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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 연장보다 공정한 성과 보장 우선"···휴가 전 타결, 이번주 '분수령'
현대자동차 양재본사 (사진= 권진욱 기자)
현대자동차 양재본사 (사진= 권진욱 기자)

[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간의 2021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이 파업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모면했지만 여전히 순탄치 않다. 사측이 기본급 5만9000원 인상, 성과금 125%+350만원을 올린 2차 안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이를 다시 거부하면서 합의에 실패했다. 노사 양 측이 모두 바라는 휴가 전 타결을 위해서는 이번주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16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오후 3시부터 9시까지 6시간 동안 마라톤 교섭을 가졌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이번 교섭에서 지난 1차 제시안인 기본급 5만원과 경영성과급 100%+300만원을 인상하는 안건에 기본급은 9000원과 성과금(25%+50만원)를 인상해 다시 제시했다. 하지만 노사는 합의에 실패했다. 노조가 핵심쟁점으로 꼽은 신산업 미래협약 체결과 정년연장(만 64세)에 대한 내용이 빠졌다며 제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는 이번 주말 동안 회사 측과 비공개 실무협의를 진행한 뒤 회사가 3차 제시안을 마련하면 교섭을 재개한다는 방침을 새운 상태다.

노조가 제시하고 있는 정년연장과 신산업 미래협약 등에 대해서는 노사의 온도 차가 사뭇 다르다. 정년연장 문제는 현대차그룹 내 20~30대 중심으로 이뤄진 사무·연구직 노조의 반발이 그들 사이에서도 크다. 이들은 정년연장보다 공정한 성과 보상을 우선적으로 요구하고 있어 사측과의 문제 해결보다 노조 내 갈등 정리가 우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사측은 신규 채용이 어려운 상황에서 정년연장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팽팽한 신경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노조가 제시한 신산업 미래협약 부분에서도 섣부르게 핵심 부품 사업에 진출하면 생산 차질, 품질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우려하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노조 측은 “아직 신산업 미래협약 부분과 정년연장에 대한 추가 제시가 없다”며 “주말 동안 실무협의를 진행하고 (사측의) 3차 추가 제시가 가능할 때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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