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델타변이·산유량 협상 불확실성 '혼조'···WTI 0.6%↓
국제유가, 델타변이·산유량 협상 불확실성 '혼조'···WTI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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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샐리' 발원으로 미국 원유 생산시설이 봉쇄돼 국제유가가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국제유가가 델타 변이 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 현실화 우려로 하락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0.46달러(0.6%) 하락한 배럴당 74.10달러에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브렌트유 9월물은 전거래일보다 0.07달러(0.09%) 상승한 75.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랜트유는 한때 74.23 달러까지 하락했다가 장후반 낙폭을 줄인 이후 상승반전했다.

이날 원유시장은 코로나19 델타 변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CNN 보도에 따르면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 기준으로 미국의 지난 일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1만9455명으로 이는 전주 대비 47% 늘어났다.

미국에서는 전체 인구의 48%가 완전히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가운데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독일도 델타 변이로 인해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로 돌아서면서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조치를 지속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델타변이에 따른 경제 봉쇄가 이뤄질 경우 원유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루이스 딕슨 원유 시장 담당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전 세계적인 원유 공급 긴축에도 트레이더들이 코로나19 팬데믹의 확산에 다시 초점을 두고 있으며 새로운 변이 확산에 따른 글로벌 우려가 가격에 압박이 되고 있다”고 했다. 딕슨 애널리스트는 “몇몇 나라에서 확진자 수가 늘고 있고, 봉쇄가 늘어나거나 다시 강화되면 경제 성장에 충격을 줄 수 있으며 그에 따라 원유 소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증산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산유량의 불확실성도 지속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이 이날 원유시장 안정을 위해 산유국들의 협력을 촉구했으나, 아직 회담 일정을 잡지는 못하고 있다. 특히 OPEC+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산유국들이 점유율 확보차 원유 공급을 늘리고, 이에 유가가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HS 마킷의 마셜 스티브스 애널리스트는 “비공식적인 협상이 계속 이뤄지고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공식 회담이 언제 열릴 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시장의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다. PVM의 스티븐 브레녹도 CNBC에 “OPEC+의 교착 상태가 앞다퉈 시장에 원유공급을 늘리는 시나리오의 전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이 약간 부정적”이라며 “이는 더 많은 원유가 잠재적으로시장에 쏟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은 OPEC+ 합의가 완전히 무산될 경우 산유국들이 점유율 확보를 위해 앞다퉈 시중에 원유 공급을 늘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한편 국제금값은 달러 강세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대비 4.70달러(0.3%) 하락한 온스당 180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상·하원 증언을 앞두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금 가격을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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