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국내산' 고춧가루, 알아보니 중국산
'100% 국내산' 고춧가루, 알아보니 중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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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민사경, 5개 인터넷쇼핑몰서 93톤 속여 판 업자 구속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이 구속한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 위반 협의로 구속한 A씨가 인터넷쇼핑몰에 올린 고춧가루 광고. (사진=서울시)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이 구속한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 위반 협의로 구속한 A씨가 인터넷쇼핑몰에 올린 고춧가루 광고. (사진=서울시) 

[서울파이낸스 이주현 기자] 값싼 중국산 고춧가루를 '신토불이 국산 100%'라고 속여 팔아 잇속을 챙긴 업자를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민사경)이 붙잡았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구속된 A(61)씨는 대량 구매한 중국산 고춧가루를 500g·1㎏·2.5㎏ 단위로 재포장하거나 국내산과 섞은 뒤 인터넷쇼핑몰을 통해 팔면서, 재배부터 포장까지 우리 농민이 직접 관리·감독했다고 속였다. 

서울시 민사경 조사 결과, A씨는 5개 인터넷쇼핑몰에서 2018년 1월부터 올 3월까지 약 4만명에 달하는 소비자를 상대로 고춧가루 93톤(t)을 팔아 27억원 매출을 거뒀다. 농수산물 원산지를 거짓 표시하는 경우 7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서울시 민사경은 인터넷에서 국내산으로 팔리는 고춧가루 20여종을 구매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원산지 검정을 맡겼고, 일부가 외국산으로 드러나 수사에 착수했다. A씨가 판매한 고춧가루는 6차례에 걸친 원산지 검정 결과 모두 외국산으로 확인됐다. 

A씨는 2012년 농업회사 법인을 세우고, 아들과 딸은 물론 사위까지 내세워 사업장을 운영해왔다. 그가 세운 농업회사 법인의 임직원 중 농민은 한 명도 없었다. 하지만 그는 고추 재배부터 고춧가루 생산·포장까지 농민이 직접 관리한다고 인터넷쇼핑몰에 광고했다. 

A씨는 '신토불이 국산 100%' '천연 유기농 비료 사용' '태양 볕에 건조' '고객만족도 100% 달성' 따위 광고 문구를 앞세우고 고추밭 사진도 보여줬다. 게다가 유명 인터넷쇼핑몰에서 '8만개가 넘는 최다 고객 상품평'을 받아 최우수 판매자로 뽑혔다며 소비자를 우롱했다. 

박병현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민생수사2과장은 "농산물을 구입할 때 원산지를 확인하고 원산지가 표시되지 않았거나 표시된 원산지가 의심되면 120 다산콜센터, 서울시 민생침해범죄신고센터,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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