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변이 바이러스 확산·수요감소 우려 '급락'···WTI 1.5%↓
국제유가, 변이 바이러스 확산·수요감소 우려 '급락'···WTI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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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샐리' 발원으로 미국 원유 생산시설이 봉쇄돼 국제유가가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국제유가가 급락 마감했다. 변종 바이러스 등장에 따른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14달러(1.5%) 하락한 배럴당 72.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6월 18일 이후 최저치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8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 대비 1.24달러(1.65%) 하락한 74.14달러에 마감했다.

델타 변이(인도발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19가 다시 유럽과 호주 등 주요국의 여행과 에너지 수요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호주 시드니는 2주간의 경제 봉쇄 조치에 돌입했고, 영국은 이미 지난 21일로 예정됐던 방역 규제의 전면 해제 시점을 내달 19일로 연기한 상태다.

리스타드 애너지의 루이스 딕슨 원유 시장 담당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유럽, 동남아시아, 호주 등지에 상륙하면서 새로운 봉쇄 조치가 취해지자 유가가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름 동안 원유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예상이 다소 고평가됐을 수 있으며, 델타 변이가 유럽으로 확산하고 동남아시아, 호주 등지에서 감염률 증가로 봉쇄를 강화하면서 트레이더들이 현실을 자각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포함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회동을 앞두고 관망세가 커진 것도 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포함한 OPEC+ 산유국들의 다음달 1일 회동에 앞서, 이달 29~30일 이틀간 OPEC+ 기술위원회 회의가 열린다. 기술위는 OPEC+ 산유국들이 1일 산유량을 결정하기에 앞서 원유 시장의 상황을 분석해 산유량을 권고하게 된다. 통상 기술위의 결정이 OPEC+의 결정이 된다.

원유시장은 OPEC+ 산유국들이 다음달 하루 50만배럴 수준의 증산(감산완화)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이보다 증산 규모가 더 클 경우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폴 쉘든 S&P글로벌 플랫츠 수석 지정학적 자문역은 산유국들이 8월에 하루 50만배럴가량의 감산 완화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우디아라비아가 글로벌 수요 불확실성과 이란의 핵 협상에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여 8월 초 예정된 다음 회의 이전까지 이보다 더 많이 감산 완화를 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제금값은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국제 금값은 온스당 1779.40 달러로 0.09%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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