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 '수렁으로'…中은 디커플링?
美 경제 '수렁으로'…中은 디커플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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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보경 기자]<ich-habe@seoulfn.com>최근 미국경제 침체는 곧 세계경제의 성장둔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리커플링' 논의가 설득력을 얻고 있는 가운데, 미국 경제가 중국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일단 단기적으로는 미국 금융시장의 충격은 중국 금융시장에 고스란이 전달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상하이 증시는 호조를 누리며 10월 6,092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올들어 씨티그룹, 메릴린치 등 글로벌 투자은행의 자산손실 규모가 드러나자 1월 중순이후 2월 현재까지 21.4% 가량 하락했다.

올 초 도이치뱅크도 "미국 성장률이 1%p 하락시 중국수출 증가율은 4%p, 성장률은 0.5%p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그러나, 하나금융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서브프라임사태가 중국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행들이 보유한 서브프라임 관련 자산은 다른 국가에 비해 규모가 크지 않아 중국 금융기관의 손실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중국 은행들 중 중국은행이 서브프라임 관련 자산을 74.51억달러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고, 공상은행과 건설은행이 각각 12.3억달러, 10.6억달러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계 은행 전체 노출규모는 100억달러 가량으로 한국계 은행의 6.82억달러에 비해 큰 규모이지만 총 자산 대비 비율로는 0.2%에 지나지 않아 피해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의 실물부문은 여전히 안정적인 성장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섬유, 신발 및 완구, 가구 등 소비재를 중심으로 한 중국 수출은 지난 2004년 이후 30% 전후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 관계자는 "중국 수출은 저가소비재 및 관련 중간재 중심이어서 소득 탄력성이 낮아 큰 폭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낮다"며 "대미수출 의존도는 지난 2006년 약 8%에서 지난해 7%가량으로 오히려 하락하고 있어 미국 소비부진이 중국 수출둔화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때문에 미국 중앙은행과는 달리 중국 중앙은행은 강력한 긴축정책을 통해 물가안정에 통화정책의 초점을 두고 있다. 특히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직접적인 실물경제에 개입하고자 지급준비율 및 금리인상, 국채발행 등을 시행하고 있다. 
 
반면, 중국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일부 국내외 전문가들 사이에선 중국의 긴축기조로 인한 글로벌 경기둔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높다.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해외 수요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중국 긴축정책이 지속될 경우 급격한 경기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해 과도한 인플레이션 억제정책이 경기둔화로 이어져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내증권사 애널리스트 또한 "세계수요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중국당국이 긴축강도 조절에 실패할 경우 자산버블 붕괴와 더불어 급격한 경기둔화가 발생할 리스크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보경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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