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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중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27일 여의도 하나대투빌딩에서 '최근 금융권 자금흐름 특징과 주요 이슈'를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해 은행들은 자산 확대 경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소기업에 대한 공격적인 대출확대 전략을 채택했다. 이에 따라 2005년 24.9%에 불과하던 은행대출 증가액 중 중소기업대출 비중은 2007년 71.2%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 12월 은행의 자금흐름 미스매칭 문제 본격화와 조달금리 급등으로 대출규제 정책이 본격 시행돼 은행의 기업대출이 감소했으나 2008년 1월 들어 은행권 수신 증가로 인해 중소기업대출이 7.8조원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에 대해 김 연구원은 "중소기업 대출의 쏠림현상이 과도한 수준일 수 있다"고 지적하며 "중소기업들의 수익성과 채무상환능력이 저하되는데다 원자재 가격 상승, 고유가 및 환율 불안 등 기업 경영여건까지 우호적이지 않아 중소기업 경기에 대한 우려가 높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각종 통계지표들을 살펴봤을 때 향후 중소기업의 경기는 부정적이다. 중소기업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2004년 4.9%에서 지난해 3·4분기 2.5%까지 떨어졌으며 산업생산증가율도 대기업이 2006년 3·4분기 14.0%에서 2007년 3·4분기 19.2%로 증가세가 확대된 반면 중소기업은 2006년 3·4분기에 6.8%를 기록한 후 둔화되고 있다.
중소기업들의 재고순환선 추이도 2006년 1/4분기 9.1%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축소돼 지난해 3/4분기부터는 재고증가율이 출하증가율을 상회하고 있다.
그는 "경기 둔화로 인한 매출 감소 가능성과 고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등으로 중소기업의 수익성은 더욱 악화 될 것"이라며 "바젤II 시행과 은행권 대출태도지수 악화 등으로 중소기업들의 외부자금 조달도 어려워져 현금흐름 악화로 인한 중소기업 연체율 상승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은행권의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2006년 중 지속적으로 하락했지만 2007년 2/4분기를 저점으로 상승세로 전환되는 움직임을 보인다"며 "이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문선영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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