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민규 기자]<yushin@seoulfn.com> 삼성의 정관계 로비명단에 이명박 정부가 임명한 고위관료도 2명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KBS가 보도해 진위여부가 주목된다. 이보다 앞서, 김용철 변호사가 새정부 각료 중에도 이른바 '떡값 명단' 인사가 포함돼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KBS는 1일 9시뉴스를 통해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과 김용철 변호사 측이 내일밤 10시쯤 서울 시내 모처에서 비공개 회의를 갖는다"며 "삼성 특검의 정관계 로비 수사가 지지부진하다고 판단하고, 추가 폭로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KBS는 "이미 로비 대상으로 지목된 3명의 전·현직 검찰 고위 인사에 대한 삼성의 구체적인 로비 정황을 밝히거나, 아니면 명단 전체를 공개하는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특히, KBS는 "이 명단에는 새정부가 임명한 고위관료 2명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돼 공개될 경우 파장이 클 전망"이라고 전했다. (KBS는 보도 당시 '확인돼'라는 표현을 썼으나, 나중에 활자화된 기사 내용엔 '알려져'로 표현이 바뀌었다)
KBS는 "또 김 변호사가 남긴 기록과 녹취에는 본인이 직접 로비를 시도한 내역도 일부 들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과 김용철 변호사는 내주 초('이번주 초'로 해석됨) 비공개 회의를 통해 삼성으로 부터 '떡값'을 받은 정관계 인사의 명단 공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김 변호사와 사제단측 관계자가 전했다고 '뉴시스'가 2일 보도했다. 이에, 명단 공개 여부 및 시기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파악된다.
이 보다 앞서, KBS는 1일 뉴스에서 "명단이 공개되면 삼성 비자금과 불법 경영권 승계라는 문제의 본질이 왜곡될 수 있어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사제단 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도했었다.
박민규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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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새 정부의 각료들 중에 돈을 받은 인사가 포함됐기 때문에 발표를 고려하는 것이겠죠. 부정한 인사가 각료가 된다는 건 문제가 있을 테니까요.
사제단 관계자의 말대로 명단이 발표되면 그 자체에 관심이 집중돼 삼성 비자금 사건의 본질과 거리가 멀어질 가능성이 있기에 예전에도 발표를 망설였던 거라고 판단되네요. 그것이 단순히 전 정부를 배려(?)해서라거나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보는 건 조금 억지라고 생각되네죠.
만약 전 정부의 각료나 고위 인사 중에 그 명단에 포함된 인사가 있었다면 모르겠지만요.